루카 8,16-18
오늘 우리에게 주님 말씀은 긍지요 자랑거리입니까?
어린 시절 전력 수급이 부족한 탓에 틈만 나면 정전되곤 했습니다.
그런 순간 어머니는 마치 중요한 예식이라도 하듯이 다락방에서 호롱과 새표성냥을 꺼내 불을 밝힌후 높은 곳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작은 호롱불 하나에 칠흑같던 어둠이 사라지고...전혀 보이지 않았던 식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 나타나는 것이 그렇게 신기했습니다.
백열등과는 또 다른 운치가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호롱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은 가족들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이 참...
이땅에 오신 예수님은 짙은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들에게 찾아오신 한줄기 빛이셨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어루만지던 따뜻한 등불같은 존재였습니다.
오늘도 그분의 빛은 매일의 말씀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로하고 자극하고 고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과 그분께서 던지시는 말씀 앞에 어떤 기분이 드는가요?
그분 말씀이 너무 좋아, 그분 말씀이 생명수보다 시원하고 달콤해서, 나만 간직하기가 너무 아까운가요?
그래서 그분 말씀을 어딘가 붙여놓고 싶고 외치고 싶은가요?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부끄러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 소중한 말씀들을 서랍 안이나 장농속에 가둬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떻게서든 그분 말씀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보여주고 알려야겠습니다.
본당 정문이나 성당 내 어디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성찰하도록 초대하는 성경 말씀을 크게 내거는 본당들을 봅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힐끗 한번 돌아보고 훑어보고 지나갑니다.
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실 노력인지요.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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