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7,1-10
세상에 법칙이 있음을 믿기 시작할 때 신의 존재도 믿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엄청난 칭찬을 받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도대체 백인대장이 어떤 사람이길래 로마인이면서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큰 믿음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먼저 카파르나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지배하는 동네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을 위해 회당도 지어준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기 가족의 병을 위해 치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종을 위해 그것을 요구하니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수준은 어쨌거나 사랑의 수준과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방 종교에서 자란 그는 어떻게 이런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수준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세상의 법칙을 찾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상의 법칙을 찾았고 그러다 보니 사랑하면 다 잘 된다는 법칙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사랑의 법칙을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법칙만 깨달으면 그 법칙의 주인을 알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 절벽부부’를 보았습니다.
남편 이송웅 씨는 평택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아내 이소정 씨는 연기자로 활동하다가 결혼하면서는 남편의 일을 돕습니다.
아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은 아내와 사는 것이 군대에 있을 때보다 더 숨 막힌다고 말합니다.
아내도 남편과 살게 되면서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겪으며 그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술로 때우고 있었습니다.
둘 다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상대 때문에 자신이 힘들다고 비난의 말투가 일상입니다.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받지 못해서입니다.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처럼 자라왔습니다.
어머니가 부모 몰래 미국에서 결혼해서 낳은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엄마는 미국을 떠나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고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를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아빠를 닮은 소정 씨를 냉대하였습니다. 두 삼촌은 어른이면서도 소정 씨를 심하게
구타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 소정 씨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송웅 씨와 결혼했고 엄마는 소정 씨에게 지금까지 키워준 돈을 내놓으라고 소송까지 건 상태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우연히 만난 송웅 씨가 평택에서 서울로 소정 씨가 좋아하는 닭발을 싸 들고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단 두 번 만나고 결혼합니다.
처음 받아본 사랑에 취해 있었고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어서 함께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공허함은 채울 수 없었고 눈을 감으려면 술과 수면제가 꼭 필요했으며 다음 날 눈이 떠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상태입니다.
송웅 씨도 하루 종일 술만 마시는 아내가 한심하고 자신 때문에 그런다고 말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사실 송웅 씨와 결혼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송웅 씨와 결혼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더 그러는 것입니다.
송웅 씨도 무뚝뚝한 부모에게 자라서 위로해 주는 법을 알지 못했고 그렇게 두 부분은 절벽에 서서 알코올 중독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의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요? 없었습니다.
다만 소정 씨에게 알코올 치료 센터에 입원하여 치료받고 남편도 치료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의 사랑을 논해야 하는 자리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가 제일 시급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사랑의 문제가 알코올 치료를 하면 해결될까요?
알코올 중독은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반응일 뿐입니다.
사랑의 문제를 어떻게 술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까요?
사랑 없이도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법칙은 사랑받아야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존감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한 문제를 술로 해결하려 하는 사람에게 술만 끊는다고 부부관계가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법칙을 믿어야 하느님도 믿게 됩니다. 백인대장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깨달은 법칙에 예수님을 적용했습니다. 부자의 법칙이 있다면 그것을 따라 해 보십시오.
법칙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나는 예외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러한 법을 세상에 놓어주신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널린 다양한 수치 자료에서 첫 자리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는 무엇일까요.
얼핏 생각해보면 수치 자료에는 1부터 9가 11.1%씩 동등하게 분포하므로 첫 자릿수도
1부터 9가 같은 비율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2에서 9로 갈수록 그 빈도는 현저히 낮아집니다.
미국의 천문학자 사이먼 뉴컴(1835~1909)은 1881년에 로그표가 담긴 책을 보면서 앞쪽 페이지가 뒤쪽 페이지보다 더 닳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로그표에서 1로 시작하는 값들을 더 자주 찾아봤음을 의미한 것입니다.
물리학자 프랭크 벤포드(1883~1948)는 뉴컴의 이런 발견을 1938년에 공식화했습니다.
벤포드는 강 335개의 넓이, 물리학 상수 104가지, 분자 중량 1800가지 등 20개 분야 자료들의
첫 자리 수 분포를 분석해 ‘벤포드의 법칙’을 내놓게 됩니다.
벤포드의 법칙은 회계 부정을 적발하기 위해 197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수학자 마크 니그리니(Mark Nigrini)는 벤포드의 법칙을 이용해 에너지 기업 엔론의
회계 부정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밖에도 벤포드의 법칙은 2009년 이란 선거에서 부정 선거의 증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에 가입하기 위해 EU에 보고한 거시경제 데이터가 벤포드의 법칙을 통해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포드의 법칙을 증명할 수 있는 수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법칙이 많은 분야에서 적용되는 것입니다.
법칙이 있다면 분명 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믿음이란 이 세상에서 이러한 법칙과 특별히 행복, 사랑의 법칙을 깨닫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모든 율법이 이 사랑의 법칙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세상에서 법칙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믿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그 법칙을 만드신 분을 만나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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