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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08 조회수 : 378

마태오 1,1-16.18-23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끊임없이 관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신앙 여정, 하나하나 짚어나가 보니 참으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기 예수의 잉태 이후 성모님은 당혹해하는 부모와 맞서야 했고, 남감해하는 약혼자 요셉과 맞서야 했고, 따가운 이웃들의 시선과 맞서야 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성모님께서는 임신 9개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나자렛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그뿐입니까? 정녕 있을 수 없는 마굿간 탄생, 헤로데 박해를 피하기 위한 이집트로의 피신,
때로 이해하기 힘든 아들 예수님의 돌출 발언, 결국 아들 예수님의 출가, 그리고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 결국 십자가 죽음... 정녕 성모님의 한평생은 길고도 험난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우리에 앞서 때로 힘들고, 때로 외롭고, 때로 시련 투성이의 가시밭길을 용감히 걸어가셨습니다.
때로 밀려오는 외로움에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때로 가야할 길이 너무나 아득해 주저앉고만 싶었습니다.
때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온 몸으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성모님은 기다림의 달인, 견뎌냄의 달인이셨습니다.
희망의 달인, 믿음의 달인이셨습니다.
철저하게도 ‘Yes woman'이셨습니다.
그 바탕에는 다름 아닌 단순함, 소박함, 가난함, 겸손함의 덕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 앞으로 닥쳐오는 비관적인 상황 앞에서도 성모님은 단 한번도 No라고 하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Yes라고 외치셨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Yes라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고 낳은 거룩한 생명의 잔, 하느님의 거처인 지성소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이 위대하신 이유는 그분의 신앙이 한 자리에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해나간 것입니다. 
 
구세주를 잉태하리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언을 들었을 때, 나자렛의 마리아가 지녔던 믿음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을 출산하고, 그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시선을 항상 예수님께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즉 관상했습니다.
예수님과 대화하고, 예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상처도 입으셨고, 이해하지 못할 일도 겪으셨지만, 늘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기도 안에서 바라보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나갔습니다. 
 
그 결과 마리아의 신앙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고,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이 있는 신앙의 소유자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겸손하고 순종적인 마리아를 총애하시고, 하늘의 어머니로 품위를 격상시켜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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