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대회에 나간 주인공이 ‘불꽃놀이’를 주제로 불꽃과 검은색 밤하늘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본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밤하늘이 마냥 검은색인 건 아니야.”
주인공은 밤에 빛이 없으니 검은색이 맞다고 우겼지만, 상을 받은 것은 짙은 남색으로 밤하늘을 칠한 친구였습니다. 그때 주인공은 처음으로 하늘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파란색, 붉은색, 연보라색을 거쳐 짙은 남색이 된 하늘을….
인상적인 이야기였고, 동시에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그냥 막연하게 ‘이럴 것이다’라며 판단했던 적이 참 많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역사책이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해짐을 깨닫습니다. 당시의 군주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역사는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최악의 선택을 했던 당시의 군주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좋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의 믿음을 보셨고, 겸손을 보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시선으로 봐야 나의 좋은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부르십니다. 베드로는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였습니다. 어부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 겉모습만을 보고서 과연 장차 교회의 반석이 될 것임을 누가 알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만이 알아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릅니다. 어떤 목수가 어부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말하면, 어떤 어부가 따를까요? 베드로가 예수님 말씀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지요.
예수님을 통해 베드로는 어부라는 자기의 옛 역사가 아닌, 삶의 변화가 이루어져서 예수님의 제자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자기의 가장 좋은 역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평가될 자기의 역사를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과연 주님과 함께하는 가장 좋은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의 명언: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계속 페달을 밟는 한 넘어질 염려는 없다(크라우드 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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