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23,28)
'두 모습!'
오늘 복음(마태23,27-32)은 지난 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세 번째로 전해지는 '위선자들에 대한 책망'입니다.
오늘은 겉모습과 속 모습이 다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겉은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찬 그들의 위선을 책망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책망하시는 긴 말씀을 대할 때마다 우리 안에 그리고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성향(모습) 때문에 이런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주님, 부끄럽습니다. 이 부끄러움에 당신의 크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우리는 위선자들입니다.'
언행의 불일치를 드러내는 위선자, 겉모습과 속 모습이 다른 위선자, 하느님의 뜻과 말씀에 어긋나는 삶을 사는 위선자들입니다. 이 위선으로부터 완전 자유롭다고 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래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돌아감(회개)'이요 '하느님 자비에 의탁함'입니다.
어제 교구청에서 합천본당 신부님과 회장단과 사무장과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공소사목을 하다가 본당사목의 첫 발령지여서 그런지 마음이 새로웠습니다. 합천본당에는 공소가 세 개가 있으니 공소사목은 계속됩니다.
오늘 이삿짐 싸고, 모레(9.1 금) 10시 미사를 마치고 배둔을 떠납니다. 이곳에서 2년 7개월 동안 사목했습니다. 오늘 복음묵상을 하면서 더 특별히 이곳에서 드러낸 저의 위선을 성찰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나도 자비로운 사제가 되겠다고 '루카복음 6장 36절'의 말씀을 사제서품 성구로 택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저의 위선의 죄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위선을 드러낸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 집회 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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