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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30 조회수 : 411
세계 최고봉은 ‘에베레스트’로 무려 해발 8848.86미터에 달합니다. 이 에베레스트를 많은 사람이 정복했지만, 하리 무다 마그르의 정상 도전은 사람들로부터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두 다리는 무릎 위까지 절단되어 완전히 의족에만 의지해서 정상에 오를 수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산악인보다 세 배가량 느린 속도였지만 결국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는 네팔 용병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했고, 2010년 4월에 사제 폭탄을 밟아 안타깝게 두 다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져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으며, 극단적인 시도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자선 단체를 통해 스카이다이빙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리가 없어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약점과 장애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강점에 집중해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약점에만 더 집중하는 우리가 아니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약점에만 집중하면 할 수 있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할 수 없는 일만 보이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맞지 않게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해 불행 선언을 하십니다. 겉으로는 스스로 의로운 사람인 척하면서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들에게는 ‘죄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우면서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했지요. 약점에만 집중하게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런 모습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셨을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강하게 “불행하여라.”라고 외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위선의 허울을 뒤집어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창조 목적은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말씀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도 보시니 참 좋을 수 있도록 ‘강점’에 집중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고, 더불어 남에 대해서도 그 사람을 통해서도 보시니 참 좋을 수 있도록 ‘강점’을 바라보고 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그 옛날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의 모습처럼 약점만을 바라봅니다. 자기 약점만 바라보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며, 남의 약점을 바라보면서 깎아내리는 데만 집중합니다. 보시니 좋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불행하여라.”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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