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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27 조회수 : 421

마태오 16,13-20 
 
끝도 없이 긴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오직 예수님만을!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던지시는 두 가지 질문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예수님 시대 당시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그분이란 존재는 많은 경우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그분께로 몰려갔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심심풀이 땅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그분께로 다가갔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 그분은 자신이 부딪친 현실적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줄 해결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그분께로 다가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두 번째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에 베드로 사도가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언제나 부족했던 제자, 그래서 흔들리던 베드로 사도였지만,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을
꼭 집어 말합니다.
그에게 있어 예수님은 그토록 학수고대해왔던 메시아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분은 당신 아들 메시아를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분은 베드로 사도 안에 늘 살아 숨 쉬고 계시며, 그와 늘 동행하시던 스승이었습니다. 
 
어쩌면 베드로 사도의 마음 안에 예수님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예수님은 이미 가족보다 더 친밀한, 연인보다 더 가까운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런 베드로 사도였기에, 그가 그리도 나약했지만, 그가 그리도 과격했지만, 그가 그리도 부당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막중한 사명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의 처신은 납득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마구 흔들렸습니다. 늘 불안했습니다.
실수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나약한 존재 그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십니다. 
 
베드로 사도 역시 예수님을 따라나선 길에 숱하게도 갈팡질팡했습니다.
오락가락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그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베드로 사도는 자신이 지닌 다양한 인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토록 잦은 실수와 방황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서 제대로 꿰뚫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큰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 사도는 열렬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배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끝도 없이 긴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오직 예수님만을 죽기살기로 붙들고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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