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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0일_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8-19 조회수 : 394

연중 제20주일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

 

[말씀]

1독서(이사 56,1.6-7)

유배의 땅 바빌론에서 적지 않은 기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 이제 상당수의 이방인과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해야 했던 이 백성들의 최대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는 이방인들의 구원 문제였다. 이방인들도 구원될 수 있는가? 익명의 예언자 제3이사야는(이사 56-66), 이방인들이 참된 하느님과의 계약을 존중하고 계약법을 준수한다면 구원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구원의 대상이 되도록 힘써야 함을 역설한다.

2독서(로마 11,13-15.29-32)

동족들의 운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사도 바오로는 동족들, 곧 유다인들이 지금은 그리스도 교회를 저버리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임을 예측한다. 하늘 나라의 문이 모든 민족에게 열려 있다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의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이들은 언젠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들 역시 지금까지 폐쇄적인 구원관에 젖어 있던 잘못된 의식으로부터 회개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될 것이다.

복음(마태 15,21-28)

복음저자 마태오가 속해 있던 공동체는 개종한 유다인들이 다수를 이루던 공동체로서 전통적인 유다교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었다. 유다교도들은 폐쇄적인 구원관으로 말미암아 이방인들의 구원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러한 구원관에 맞서 마태오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기초로 구원의 보편성을 역설한다. 예수님은 몸소 이방인들의 땅 티로시돈을 방문하셨으며, 가나안 여인과 대화까지 나누셨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빵이 이제 이방인들에게도 주어질 것이다.


[새김]

우리는 때로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게 강한 나머지 공동체 밖의 사람들을 잊고 사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계신 분이라는 사실이 하나의 크나큰 은총임을 깨달아야 하며, 그러기에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 머물도록 빛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이방 민족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빛의 역할을 하도록 초대를 받았으나, 자신들의 구원에만 집착한 나머지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지 못했다. 예수님은 이 백성에 뿌리를 두고 태어나셨으며, 이 백성의 영성과 문화의 영향 속에 성장하신 분이다. 그러나 그분은 이 백성으로부터 저버림을 받을 위협 속에서도 그들의 뿌리와 영성과 문화의 한계를 지적하고 폐쇄적인 구원관을 질타하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강아지로 취급되던 이방인들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자격, 구원이라는 은총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가르침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이 이 세상에서 구현되도록 기도하며 힘써야 하겠다.

 

하느님은 모든 이가 구원되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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