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20)
'성체신심!'
오늘 복음(마태18,15-20)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라.'는 말씀과 '함께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과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보고 사귀던 사람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밝지 못하고, 백스무 살에 모압 땅에서 죽은 소식을 전하는 오늘 독서(신명34,1-12)를 묵상하면서, '성체신심'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개신교 예배의 핵심은 '목사의 설교와 찬양'입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성찬 전례'가 그 중심입니다. 일치와 화해의 공의회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말씀 전례'의 중요성도 강조되었지만, 그래도 전례 중에 전례인 미사의 본질은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손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뀌는 성(聖)변화에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이 성체를 받아모시기 위해 애쓰고, 그리고 받아모신 성체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성체를 모독한다는 '모령성체'는 성체를 받아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체를 받아모시는 것입니다. 너를 용서하지도 너와 화해하지도 않은 채 방약무인하게 성체를 받아모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체를 받아모시고도 변화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죄(罪)입니다.
'성체신심'이 약하다 보니, 성직자에 대한 존경심도 약합니다. 성직자를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성직자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이분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에 봉사하는 직분을 가지고 있기에, 이 세상의 다른 어떤 사람에게 짓는 죄보다 이분들에게 짓는 죄는 더 큰 것입니다."(권고26, 하느님의 종들은 성직자를 존경할 것)
오늘 복음과 독서가, '공동체 안에 성체신심이 강한 영적 어른이 두 세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 잠언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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