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고 또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저에게 있어 책은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때, 저는 제일 먼저 책을 구매합니다. 얼마 전에는 ‘와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와인을 말하는데, 제가 아는 와인이라고 하면, 미사주로 사용하는 ‘마주왕’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하던 대로 제일 먼저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와인에 대한 저의 호감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올라갔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책만 읽었을 뿐, 와인은 전혀 마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서, ‘70-20-10’의 법칙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배울 때의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많은 70은 70%의 경험을 말하고 있고, 20은 20%의 멘토나 동료로부터의 가르침을, 마지막 10은 10%의 책이나 수업 등 책상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70%의 경험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이용하는 독서나 공부는 겨우 10%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와인에 대해 알고자 했다면 가장 먼저 와인을 마셔봐야 했습니다. 하느님 사랑도 이렇지 않을까요?
하느님 사랑을 알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었습니다. 스스로 기도하고, 스스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사랑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단순히 막연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냥 책만 열심히 읽는다고, 그리고 좋은 지도자를 만난다고 해서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주님과 함께해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 공동체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하시지요. 또 죄를 지었다고 해서 이웃을 공동체에서 쫓아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잘못된 형제자매를 고쳐 주려고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막연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만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처럼 이론으로만 알고 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님에 대해서는 이론을 뛰어넘어서 이웃과 함께하는 본인의 사랑 실천을 통해서만,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