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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12 조회수 : 292

마태오 17,14ㄴ-20 
 
주님, 항복입니다! 
 
 
예수님 앞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취한 행동은 참된 겸손, 참된 기도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그는 예수님 앞에 도착하자마자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마태 17, 15-16) 
 
아버지 입장에서 얼마나 애간장이 타들어갔겠습니까?
의료 수준이 극도로 취약하던 시절, 중병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라리 아비인 내가 대신 저병에 걸렸으면, 할수만 있으면 내가 대신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간절한 마음의 아버지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성인이 되고 나서는, 누군가 앞에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엄청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릎 꿇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제가 졌습니다. 완번 항복입니다. 
백기를 들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아픈 아들의 고통 앞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애써봤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은 아버지는, 예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능력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알았기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사방이 가로막힌 높은 벽 앞에 설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출구가 없는 난감한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만사 제쳐놓고 주님 앞에 털썩 무릎 아이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외쳐야겠습다. 
 
'주님 항복입니다. 
주님 졌습니다. 
믿을 분은 주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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