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15,28)
'누가 이방인인가?'
예수님께서 이방인 여인인 가나안 여자와 대화하십니다. 먼저 가나안 여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청합니다. 이 간청으로 시작된 예수님과 이방인 여인과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15,22)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15,24)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15,25)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15,26)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15,27)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15,28)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이방인 여인과의 대화가 끝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에 그 가나안 여자의 딸이 나았습니다.
'누가 이방인인가?'
세례 받지 않은 사람들, 곧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만이 이방인인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방인이지 않을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완전한 사랑에 이르지 못한 이방인, 그 완전한 사랑을 살아내지 못한 이방인이지 않을까?
우리의 믿음은 그 완전한 사랑으로 향해 있는 믿음이어야 하며, 그 믿음 안에 머무는 사람 만이 가나안 여자처럼 끊임없이 주님께 자비를 청할 수 있고, 그런 이방인들에게 구원이 열려져 있다는 것이 오늘 복음이 이방인인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요즘 독서 안에서 만나는 모세,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모세의 또 다른 이름은 '중재자'요, '겸손'입니다.
투덜거리는 교만이 되지 말고, 믿음 안에서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겸손이 됩시다!
(~ 시편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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