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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06 조회수 : 334

마태오 17,1-9 
 
우리도 머지않아 주님의 거룩한 변모와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것입니다! 
 
 
극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던 힘겨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매일 마음속에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묵직한 고민 거리들이 열 가지 정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어느 날 세수를 하던 중, 거울 속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좀비 한 마리가 거울 속에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영혼이나 정신이 빠져나가 버린, 그저 몸만 흐느적 흐느적 거리며 돌아다니는 영락없는 좀비였습니다. 
 
이제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도생활 연륜도 30년, 40년인데, 계획대로라면 내공이 차곡차곡 쌓여, 
그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하고 당당한 얼굴로 변화되어야 하는데, 뾰쪽하고 모난 곳은 깎이고,  움푹 패인 곳은 잘 메꾸어져,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얼굴로 변모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니, 그때 느낀 참담함이 엄청났습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 한번 변화되어 보고자 그토록 발버둥을 쳐왔습니다만, 그 변화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거룩한 주님 변모 축일에 다시 한번 힘을 내어봐야겠습니다.
보다 긍정적인 태도에로의 변화, 보다 인간적이면서도 보다 영적인 삶에로의 변화, 보다 거룩한 삶,
천상적 삶에로의 변화... 
 
오늘 타볼산에 오르신 예수님께서 핵심 제자단이 보는 앞에서 거룩하게 변모되십니다.
얼굴과 몸 전체가 눈부실 정도로 광채로 빛났습니다. 
 
주님 얼굴의 거룩한 변모는 조만간 맞이하게될 메시아의 운명을 넌지시 제자들에게 보여주는 대사건입니다. 
 
성경과 예언자들의 말씀에 따라 주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위한 속제 제물이자 희생양이 되셔서 참혹한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끝이 아닐 것입니다.
죽음으로 내려가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시고 정복하십니다. 
 
그리고 참혹했던 주님의  얼굴은 당신의 부활로 인해 더없이 찬란하고 빛나는 얼굴로 변화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변모와 부활과 영광의 삶을 우리에게도 나눠주실 것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가 다양한 죄속에서 살아가고 이런저런 결핍과 고통 속에 허덕이지만, 우리도 머지않아 주님의 거룩한 변모와 부활의 삶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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