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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22 조회수 : 301

5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해오신 노부부가 있습니다. 기자가 할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사신 걸 보면 할아버지께서 좋은 분이셔서 그렇죠?”

그러자 강하게 손사래를 치시며 절대로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이렇게 나쁜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사고도 많이 치고, 얼마나 이기적인지 지금도 자기밖에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기자는 “그렇다면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할아버지를 선택하지 않으시겠네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고민하시던 할머니께서는 뜻밖에도 다시 태어나도 할아버지를 선택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사람한테 맞추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겨우 이렇게 한 명을 맞췄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과 또 맞출 수가 있겠어?”

좋은 사람과만 같이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맞춰 사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참 좋은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좋다고 해서 계속 주님과만 함께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때로는 바쁘다고, 때로는 피곤하다고, 또 때로는 어쩔 수 없다면서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먼저라면서 주님께 맞추는 사람은 어떨까요? 아주 피치 못할 사정이 없고서는 늘 주님이 먼저가 됩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가 주님의 좋은 점만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좋은 점 찾기가 아니라, 주님과 맞추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주님께 맞추는 데 집중할수록 지금을 훨씬 더 잘 살 수가 있습니다. 

주님과 맞추는 데 온 힘을 쏟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이십니다. 사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성녀께서는 주님과 맞추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을 어두울 때 찾아갑니다.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가 다녀간 뒤에도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 맞추려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가장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주님을 향한 열정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주님께 맞추려는 그녀의 노력은 계속해서 주님 뜻을 실천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제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사명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께 맞추고 있을까요? 주님께서 그토록 사랑하라고 말씀하시고 또 모범을 보여주시는데, 자기의 사랑을 보면 과연 주님과 맞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 맞추는 사랑의 삶이 필요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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