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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5-25 조회수 : 468

일치의 핵심 전략: 같은 영광을 누리게 하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시며 당신을 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청하십니다. 
그 방법은 당신이 주시는 영광을 통해서입니다.  
 
성령께서 영광 자체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하십니다. 
 
영광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살과 피처럼 자녀의 지위를 높여주어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러면 그 자녀들은 부모의 같은 영광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아무리 친구가 잘해 주어도 형제만 못한 이유가 부모의 같은 영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세상 사람들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여 자녀에게 사랑을 주었음을 알고 믿게 됩니다.
자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부모를 영광스럽게 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영광이 자녀에게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준 영광을 거부하지 않기 위해 형제간에 서로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 영광이 일치의 힘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빅터스’는 1995년 남아공 럭비 월드컵을 둘러싼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09년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백인들이 흑인들을 차별하기 위해 만든 정책) 종식 후 흑인 최초로 남아공 대통령으로 새로 선출됩니다.  
 
그러나 나라는 여전히 인종에 따라 깊게 분열되어 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만델라는 국가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징적인 화해 행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만델라는 국가 통합의 수단으로 럭비로 눈을 돌립니다.  
 
당시 남아공 럭비팀인 스프링복스(Springboks)는 주로 백인이었고 많은 흑인 남아프리카인에게
아파르트헤이트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스프링복스가 경기할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 흑인들은 자신들의 백인 팀은 스프링복스가 아니라 오히려 영국이나 뉴질랜드, 프랑스 같은 다른 팀을
응원하였습니다.
게다가 스프링복스는 강한 팀이 아니며 남아공이 주최하는 다가오는 럭비 월드컵에서 탈락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만델라는 럭비 코치이자 주장인 프랑수아(Francois Pienaar)를 개인적으로 만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감옥에서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영적 자극’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며 분열이 아니라 일치를 위해 싸우라고 격려합니다. 
 
겨우 10%가 넘는 남아공 백인이 아니라 남아공 모든 시민을 위해 뛰라고 격려합니다.
프랑수와는 처음엔 매우 거북해하는 팀원들을 설득하여 흑인 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만델라는 스프링복스가 특히 불우한 흑인 지역 사회에서 전국적으로 지역 사회 봉사 활동을 수행하도록 권장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프링복스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고 서서히 남아프리카 흑인의 지원을 받기 시작합니다. 만델라도 흑인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인정차별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프링복스의 운동복을 입고 응원하러 나옵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일이 일어납니다.
세계 럭비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뉴질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러자 흑인과 백인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즐거움에 취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흑인과 백인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기자가 코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 6만 5천 관중이 하나 되어서 응원했습니다.”
그곳 대부분의 관중은 백인이었습니다.
프랑수와는 대답합니다. 
“6만 5천 관중만 응원한 것이 아니라 4천 3백만 명의 온 국민이 응원해주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빈곤과 불황, 증오심으로 물든 조국에 스포츠로 영광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영광을 받으려면 백인들은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영향력이 컸음을 받아들여야 했고, 흑인들은 백인 대표팀이 자신들의 팀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영광은 오랜 분열의 간극을 좁혔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광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영광으로 세상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업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서로 싸우면 부모에게서 받은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거부하는 것이 됩니다.
부모가 준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다면 그 영광 안에 머물기 위해 형제를 사랑해야만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계셨을 때 가톨릭교회는 매우 영광스러운 종교였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가톨릭교회에 들어오고 싶어 하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약해진 느낌입니다.
많은 분열의 원인이 교회 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영광스러운, 자랑스러운 교회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 되는 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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