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16,16)
'하느님의 나라인 민주화!'
오늘 복음(요한16,12-15)은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의 의미로 들려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부활의 절대적 전제가 죽음이며, 성령강림을 통한 회개의 절대적 전제가 예수님의 승천인 떠남의 사건입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16,7)
예수님의 떠나심으로 오신 성령께서 제자들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락방에 숨어 있었던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으로 대변신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믿어야 할 교리의 핵심을 성령께서 온전히 깨닫게 해 주신 결과입니다.
성령은 고통을 고통으로만 보지 않게 해 주고 그것을 뛰어넘게 해줍니다. 오늘 독서(사도18,1-8)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듯이 박해는 또 다른 지역으로의 복음이 전해지게 하는 도구입니다.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으로 갑니다."(사도18,6)
박해로 인해 복음이 예루살렘 교회 밖으로 전해지게 되었고, 유럽으로, 우리나라로, 온 세상으로 전해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흔세 번째 기억하는 5.18의 고통과 박해'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인 민주화의 결정적 초석입니다.
"주님, 불의에 맞서 항거하다가 불쌍하게 희생된 수많은 5.18 연령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2열왕 15,16)
(이병우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