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7)
'단순한 믿음이 필요한 때!'
오늘 복음(요한6,22-29)은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찾아온 군중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6,26-27)
군중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6,29)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예전보다 믿는 것이 더 어려워진, 더 약해진 오늘 현실입니다. 모든 것이 예전보다 나아졌는데도 말입니다. 예전에는 성직자도 많지 않았고, 때문에 성당도 많지 않았습니다. 교통수단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그때를 단순 비교해 보면, 예전의 믿음이 지금보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오래 전인 박해시대 때에는 죽음의 칼 앞에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더 큰 믿음이었구요.
그 큰 믿음은 '생명의 빵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인 '생명의 빵을 얻기 위한 믿음', '그리스도의 몸(성체)을 받아 모시기 위한 믿음'이었습니다.
지금은 미사를 집전할 성직자도 엄청 많고, 교통수단도 엄청 좋고, 먹고 사는 문제도 엄청 나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작은 불편이나 고통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믿음이고,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이 있는 믿음인 것 같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더 믿어봅시다!
단순하게 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가 봅시다!
(~ 2열왕 9,26)
(이병우 루카 신부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