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3,16-21
우리 인간을 위해 세상에 보내신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떠밀려 왔는지, 잔뜩 밀려와 쌓이고 또 쌓인 해양 쓰레기들을 치우고 또 치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쓰레기와의 전쟁입니다.
한곳에 모아놓으니 엄청난 양의 스티로폼과 밧줄,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통과 유리병들이 산더미 같습니다.
통상적이지 않은 모습의 플라스틱 통들을 보니 건너편 중국에서 넘어온 쓰레기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간 엄두도 못 냈었는데, 건장한 수련자 형제들이 도와주니, 눈에 띌 듯이 해안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리 많이 치우지도 못했는데도 저리 청정하고 아름다워졌는데, 태초에 하느님께서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는 얼마나 더 깨끗하고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우리 인간은 또 얼마나 세상을 더럽히고 훼손시키나, 하는 생각에 송구한 마음이 큰 하루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마구 버리는 사람들, 특히 개념 없는 낚시인들, 틈만 나면 치우는 사람 생각해서,
더이상 제발 버리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애써 창조하신 이 사랑스런 세상을 함께 보존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그 유명한 요한 복음 구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 초등부 주일학교 다니던 시절, 성당이 협소하던 관계로 건너편 가톨릭에서
운영하던 여고 교실로 건너가 주일학교를 운영했었는데, 담당 선생님과 함께 이 구절이 신구약
성경 통틀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니 반드시 외워야 한다며, 함께 달달 외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은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장 16~17절)
놀랍게도 이 짧은 문장 안에 우리 가톨릭교회 신앙의 진수, 핵심, 본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우리 인간은 어떻게 노력해야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아주 간단명료하게 요한복음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분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안에 살아가는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분입니다.
그럼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위해 당신의 외아들조차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그럼 우리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답은 너무나 쉽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세상에 보내신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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