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삶의 근원적 변화
[말씀]
■ 제1독서(사도 2,42-47)
사도행전에서 저자 루카는 줄곧 이방인 세계에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토로함과 아울러 성령의 능력으로 이 어려움이 하나씩 극복되어 나감을 기술한다. 사도행전 앞부분에 해당하는 오늘 독서에서 루카는 새로운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전해주기 위하여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준다. 이렇게 루카는 모든 인간사회가 겪을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새로운 공동체상을 제시하여 희망을 북돋운다.
■ 제2독서(1베드 1,3-9)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새로운 신앙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 준다. 새로운 신앙생활,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타락으로 이끌어가는 부패한 세상을 구할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부활사건이 된다. 물론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는 앞으로도 쉼 없이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고 장애물들을 치워 나가야 하지만, 신앙인들은 이미 희망과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들, 구원을 향한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이기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 복음(요한 20,19-31)
복음저자 요한은 단 하나의 이야기 안에 세 가지 장면, 곧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당신 모습을 드러내심과 성령을 보내심과 죄의 용서를 위해 당신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는 장면을 요약해서 전해준다. 복음저자 루카와 달리 요한에게 주님 부활과 성령강림 사건은 동일한 기본적 사건의 양면에 불과했다. 아울러 사도 토마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부활사건 이후에도 사도들의 신앙은 여전히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활사건은 역시 사랑과 믿음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새김]
■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 공동체에 크나큰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켰으며, 그래서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하며 직접 듣고 목격했던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힘차게 선포해 나갈 수 있었다. 말씀하셨던 대로 그분은 인간 구원을 위해 수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가장 기쁜 소식이었으며,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어두움 속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제자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은 부활신앙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했다.
■ 부활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신앙인들에게 초대교회 신자들의 모습은 그대로 본받아야 할 모습이다. 유다인들의 차가운 시선과 떨치기 어려운 두려움, 사도 토마스가 보여준 약한 믿음과 고통스러운 빈곤 속에서도 부활신앙을 드러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하나 되고 나누고 베풂으로써 교회의 진정한 모습과 존재 가치를 입증해 나간 신앙의 선조들이기 때문이다. 부활신앙은 분명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믿어 고백하는 신앙,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실천적 행동으로 드러내야 할 신앙이다. 부활신앙인으로 부활 시기를 열심히 꾸며나가자.
부활신앙은 드러나는 생명력을 지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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