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4,35-48
주님 부활이 없다면 우리들의 부활도 없고 영원한 생명도 없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에 비해 열두 사도들의 부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엠마오 길의 두 제자에 이어 예수님은 다시 한번 사도단 앞에 발현하십니다.
제자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주님 부활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은 바 있지만, 아직도 스승님의 부활에 대한 큰 의구심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예수님 같았으면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후 그들의 불신과 의구심에 대해 벼락같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을 것입니다.
“자네들 보자 보자 하니 참으로 한심하고 너무하네.
내가 공생활 기간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내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예고를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자네들은 하나같이 불신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가? 제발 정신들 좀 차리게!”
그러나 예수님께서든 절대 호통을 치시거나 윽박지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따뜻한 목소리로 제자들의 안부를 물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복음 24장 36절)
이어서 부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을 향해, 정 그렇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라며 못 자국이 아직도 선연한 당신 손과 발을 보여주셨습니다.
스승님의 손과 발에 남은 뚜렷한 못 자국을 확인한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확고한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그들 앞에서 손수 발라 드셨습니다.
아직 식사 시간도 아니고, 배도 고프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남아있는 불신과
의혹을 떨치도록 도와주기 위해 생선 한 토막을 맛있게 드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셨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강조하는 것이겠습니까?
주님께서 진실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환시처럼, 유령처럼 발현하신 것이 아니라, 온전히, 실제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 부활에 대한 신앙은 우리 그리스도교 안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님 부활이 없다면 수난도, 죽음도 빛을 바랩니다.
주님 부활이 없다면 우리들의 부활도 없고 영원한 생명도 없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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