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20,1-9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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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과학자 새무엘 마코라는 럭비 선수들을 대상으로 탈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마음이 근육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최대 에너지의 80%에 해당하는 강도이자 평균 242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약 10분간 사이클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탈진한 상태가 확인되면 금전적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즉, 완전히 탈진해서 도저히 사이클 페달을 밟지 못할 상태가 될 때까지 타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그들은 하나둘씩 포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연구진은 딱 5초만 더 힘껏 페달을 밟아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5초 동안 그들은 평균 731와트의 전력을 생산했습니다. 마코라 박사와 그의 연구진은 선수들이 포기한 이유가 근육이 물리적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니라 노력이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자각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연구 내용이었습니다. 최대로 노력했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나면 그때가 되어서야 여전히 더 노력할 힘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처럼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세상 안에 살아가면서 노력해도 안 된다며 좌절과 절망 속에서 신음하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 한번 힘을 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라.”라고 말씀하셨고, 특히 당신의 부활을 통해 충분히 용기를 낼 수 있음을 믿게 하셨습니다. 포기를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고 다시 해 본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포기했을 때보다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 안에서 더 힘차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당신 부활을 통해 죽음을 이기신 가장 힘센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커다란 슬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자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해서 사람을 피해 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무덤을 비우고 부활하셨습니다. 이렇게 힘센 분과 함께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통과 시련 속에서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라는 주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다시금 힘내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매 순간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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