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 38)
사람의 아들을
배신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팔아 넘기고
하느님마저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우리의
교만이 집어삼킨
아프고 아픈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목숨을 걸고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맹세도
무엇 하나
지킬 수
없습니다.
너무 쉽게
망각하고
너무 자주
파기하는
배신의 일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듭되는
우리의 배신이
사랑받아야 할
예수님을
찌릅니다.
배신의 순간에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시선은
아프게도
따뜻하십니다.
하느님을 팔아
욕망을 사는
우리들 삶입니다.
용서의 외상장부가
새벽 닭의
울음소리처럼
아프게 우리를
찌릅니다.
아무리
팔고 사는 것에
익숙한
자본주의이지만
팔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그것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홀로 이 긴 시간을
건너가십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
것이며
사랑은
사랑해야 할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닭이 울기 전에
우리가 먼저
기도하며
사랑하는
성주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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