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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05 조회수 : 490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면 무엇이 좋을까? 
 
 
‘특파원 K’라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내용입니다. 
최근 한 프랑스 방송사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파리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여자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데려가려 할 때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실험에서 단 두 사람만이 “저 사람 엄마 맞니?”라고 물으며 아이를 보호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한국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도와주려는 마음이 들었느냐 질문하니 보통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르는 사람은 아이에게 “엄마 어딨니?”라고 묻는데 그 사람은 바로 아이를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자기가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빛과 소금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은총과 진리를 주는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은총은 사랑이고 소금입니다.
소금은 자신이 녹아서 어떤 것에 맛을 더하고 부패하지 않게 합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빛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위 이야기에서 두 한국 청년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주었습니다.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소금입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본 모든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이것이 빛입니다.  
 
그런데 빛과 소금이 되려면 먼저 자신이 짠맛과 빛을 받아들였어야 합니다.
가진 것만 줄 수 있습니다.
두 한국 청년들은 한국에서 그러한 사랑을 받았을 것이고 그러한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당신의 가르침을 주었고 십자가의 희생으로 피를 쏟아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은총과 진리로 새로 태어났고 그러니 당연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세상으로부터는 별개의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청년일때 한 본당 선배도 군대 첫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이러한 상황에 마주쳤습니다.
친구들은 그 선배를 사창가로 데려갔고 자신들도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 선배는 몸부림을 쳤고 그 과정에서 옷도 찢어지고 안경도 깨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어쩔 수 없게되자 친구들도 술만 한잔 더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이 선배도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친구들에게 소외당할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다는 두려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견뎌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부활로 그러다 죽어도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된다고 무엇이 좋을까요? 바로 ‘창조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은총과 진리를 주는 이는 창조자입니다. 창조자만이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창조자가 됨은 생명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결혼도 실패하고 말기 암 환자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열심히 살다가 생을 마친 일명 ‘풀빵 엄마’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자녀들은 엄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자녀들을 위해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아이들은 죽음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점차 알아갈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신들의 빛과 소금이었다는 것을. 어머니가 끓여준 새해 첫날 떡국이 그들에겐 소금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보여준 가르침이 그들에겐 빛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들도 자녀를 낳으면 그렇게 부모가 될 것입니다. 받지 않으면 줄 수 없습니다.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 진리와 은총을 준다는 것. 이것은 어머니가 되는 길입니다.
창조자가 되는 길입니다.
왜 하느님은 우리가 창조자가 되기를 원하실까요? 피조물은 소멸하지만, 창조자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창조자는 능력자이기도 하지만 그 능력은 에너지에서 나옵니다.
생명이 에너지입니다.
에너지의 소유자만이 영원히 자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자만이 영원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오늘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떤 어머니가 되는 것일까요? 자녀에게 인간이란 믿음을 주는 부모를 넘어서서 하느님이란 믿음을 주는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가진 믿음을 줍니다.
내가 먼저 하느님 자녀임을 믿어 하느님 자녀처럼 은총과 진리를 흘려주면 나에게서 또 다른 하느님 자녀들이 태어납니다.
그러면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 자녀의 어머니가 됩니다.  
 
인간을 낳은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피조물이기에 영원할 수 없지만, 하느님 자녀를 낳는 어머니는
창조자 하느님의 협조자가 되어 영원히 삽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처럼 하느님 자녀라는 믿음을 주는 이들이 영원히 삽니다.
그 믿음을 주는 방식이 은총과 진리를 흘려주는 것입니다. 은총은 하느님 생명이고 진리는 그리스도의 모범입니다.
하느님이란 믿음을 가진 자녀를 낳는 어머니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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