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5,17-19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하라
1932년 LA 올림픽 때 이반 펠레 선수는 뜀틀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런데 ‘저건 나도 하겠다’라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의 양학선 선수의 모습을 보면 가히 신기할 정도로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그러면 이반 펠레 선수는 연습을 게을리했던 것일까요? 그는 그 해 올림픽의 2관왕이었습니다.
1908년에는 남자 다이빙 경기에서 공중 2회전이 금지되었습니다.
너무 위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10살만 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당시에는 그런 기술들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 대단한 존재인지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못 한다고 믿으면 못 하고 한다고 믿으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나를 만들어준 분에게서 옵니다.
이 지상에서 나를 만들어준 분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기지도 못할 때부터 이미 우리를 향한 꿈을 꾸고 계십니다.
피카소의 어머니는 피카소가 어렸을 때 이런 말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나에게 ‘군인이라면 장군이 될 것이다. 사제가 된다면 교황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나는 화가이고 피카소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피카소가 무엇일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나 명품이 될 것은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낳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카소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모님의 기대, 부모님의 믿음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기대라고 하면
어떤 말로 바꿀 수 있을까요? ‘계명’, 곧 ‘율법’입니다.
율법은 이것을 하지 마라, 저것을 하지 마라가 목적이 아닙니다.
계명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성장해주기를 바라서 내려주시는 규정들입니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피카소에게 새의 발만 수천 번을 그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수천 번의 그림을 통해 새의 발이 다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새의 발만 봐도 그 특징을 잡아내어 바로 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입니다.
우리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기를 바라시며 우리에게 주시는 지시인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넘어진 숫자보다 걸은 숫자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이는 부모는 자녀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 효도하고 싶다면 더 완전함으로 나아가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부모가 자녀를 낳을 때 불완전하기를 바라겠습니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호락호락한 모습이 되기를 바라며 만드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분명 하느님은 최고의 작품을 만드셨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셨다면 최고의 걸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세리 선수를 쫓아다니던 아버지는 박세리 선수가 그냥저냥 한 선수가 되기를 바랐을까요?
김연아 선수를 쫓아다니던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최고가 되기를 원하고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이렇게 율법의 일점일획도 거스르지 않으면 우리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완전한 작품이 됩니다.
이렇게 율법을 따라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모습이 되어가려는 사람에게 나오는 것이 ‘창의력’입니다.
미국의 현대 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곡에서 연주자는 단 한 음도 연주하지 않습니다.
공연장의 소리로만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존 케이지는 음악이 듣는 것만이 아니라 행위 자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공연장에 존재하는 모든 소음이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린아이가 이런 짓을 했다면 욕을 먹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는 음악가입니다.
음악가가 이런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은 최고라는 자존감입니다.
이미 최고이고 최고가 될 것이기에 자기 스스로 모든 과정을 시험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최고를 만듭니다.
모든 자수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이 그렇게 성공할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 두려움 없는 용기가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고 실제로 그들을 최고로 올려놓았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조선업을 시작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가 한창 포항제철을 밀어주고 있을 때 그 철을 이용해 커다란 배를 만들어 팔면 이윤이 많이 남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세 가지가 없었습니다.
기술, 돈, 수요였습니다.
배를 만들 기술도 없었고 조선소를 지을 돈도 없었으며 당연히 배를 사겠다는 사람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이루어 냈습니다.
우선 기술부터 자문받아야 했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끝에 영국의 조선 기술 기업 ‘애플도어’의 회장이었습니다.
이제 기술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소를 지을 돈이 없었습니다.
애플도어 회장은 ‘버클레이 은행’을 설득하기는 힘들 것이라 했습니다.
정 회장은 조선소를 지을 백사장이 찍힌 사진만 들고 무작정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당연히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때 정 회장은 당시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1,500년도부터 이런 배를 만들었습니다. 영국은 1800년도부터지만 우리가 쇄국정책을 해서 그렇지 그 기술은 우리가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버클레이 은행 사장은 웃으며 추천서를 써 줍니다.
허락을 받아낸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우선 돈을 빌려줄 때 수출보증기구의 승인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수출보증기구에서는 조선소를 지어도 배를 살 사람이 없으면 차관을 갚을 수가 없으니 수주계약을 먼저 받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정 회장은 너무 당연하고 합리적인 말이어서 조선소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은 초라한 백사장 사진을 들고 배를 살 사람을 미친 듯이 찾아다녔습니다.
그러자 정 회장처럼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리스 해운업자 선박왕의 처남 ‘리바노스’였습니다.
그는 26만 톤 두 척을 현대에 주문했습니다. 이 주문서를 수출보증기구에 알렸고 차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돈과 기술력으로 5년 뒤에 전달할 선박을 2년 6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는 기업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쟁만 아니면 다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이 창의성을 발휘하게 했고 그 창의성이 결국 성공에 다다르게 한 것입니다.
먼저 주님께서 우리를 세상 유일의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 뜻, 곧 계명만 잘 따르기만 하면 그분이 우리를 향해 꾸시는 꿈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습니다.
참 효도의 길은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그러기를 바라는 이의 율법을 한 점, 한 획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결심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잘 지키는 자는 창의력도 뛰어납니다.
믿는 대로 되는 과정에 창의력이 있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같은 기대를 하시며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빗자루질하더라도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처럼 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계명은 주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일입니다.
빗자루질하던, 요리하던, 봉사하던 그곳에서 최고가 될 것을 결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미 그러한 결심으로 우리를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창조에 보답하는 일은 그분의 꿈을 이루시기 위해 아주 작은 그분의 계명까지 꼭 지키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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