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9-17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마티아 사도가 없었더라면
미국 조지아주 중서부에서 대부호로 명성을 떨친 레스터가(家)가 있었습니다.
레스터는 이곳에서 담배농사를 지어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는 주변의 농토들을 모두 사들여 담배농사를 지었습니다.
레스터의 땅을 밟지 않고는 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올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길을 토바코 로드(담배의 길)로 불렀습니다.
레스터는 후손들에게 엄청난 땅과 돈을 유산으로 남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레스터의 3대 후손들은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3대손인 지이터가 소작농으로 전락해 유일하게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17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 5명은 일찍 사망했고 9명은 가출했습니다.
이 부부는 고향을 지키며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지이터 부부가 잡초더미에 불을 놓았는데 그 불이 집에 옮아 붙어 이들마저 죽고 말았습니다.
부자가 삼대 못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물려줘도 삼대 동안 그 유산을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물려준 유산은 무엇일까요?
교회에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아무래도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신 것처럼 성찬례의 직무일 것입니다.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으니 성찬례만큼 큰 유산이 없습니다.
그 다음은 “너희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고, 너희가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 라고 하시며 죄를 용서하는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교회는 이 유산들을 이천 년 이상이나 그대로 지니고 있으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족도 아니고 적지도 않은 숫자임에도 흐트러짐 없이 당시의 유산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티아 축일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마티아 사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도의 직무를 이어받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성인품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 직무 자체가 그만큼 사람을 거룩하게 만들 힘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가리옷 유다는 맡겨진 직무를 포기했고, 마티아 사도는 맡은 직무를 끝까지 수행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나머지 열한 사도가 수행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만이 그리스도께서 뽑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통해 마티아를 뽑게 하심으로써 이제는 교회를 통하여 계속 당신 직무의 후계자들을 뽑으시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당신 직무가 사도들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이것이 죽음의 힘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하느냐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당시 사도들에게만 주어졌다고
타 그리스도교인들이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유산은 그 때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마티아를 뽑는 이유가 열둘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도 직무를 이어받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이 직무가 이어지기에 지금의 모든 성사들이 유효한 것입니다.
사도의 직무를 수행할 또 다른 사도를 그리스도 없이 교회 스스로 뽑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이해하는데 더 없이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마티아 사도가 교회에 의해 뽑혀 사도직무가 이어진 것처럼, 다른 성직자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그 직무를 이어온 것을 믿으며 그 교회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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