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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4-23 조회수 : 1983

증거의 완성은 죽음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소식뿐인 요즘 그 안에서도 마음을 위로해주는 뉴스가 있어
그대로 옮겨봅니다.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을 구하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도 있었다. 
침몰해가는 여객선에서 다른 사람들을 살리려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은 5인의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목숨을 바쳐 승객과 제자를 구한
‘세월호 영웅들’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5명의 의인’ 이란 게시물이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몇년 전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승객과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5인의 영웅들이 있었다. 
 
먼저 마지막까지 승객 대피를 돕다가 변을 당한 고 박지영 승무원(여·22)이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한 박 씨는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묻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 는 말을 남겼다. 
 
세월호 사무장으로 있었던 고 양대홍 씨(남·45)도 있다. 
그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쯤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수첩에 모아둔 돈을 큰아이 등록금으로 사용하라”며 마지막을 예감한 듯한 말을 남겼다. 
이어 “길게 통화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  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가장 먼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단원고 2학년 학생 고 정차웅 군(17)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졌다. 정 군은 침몰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넸다.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정 군은 의롭게 자신을 희생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교사인 고 남윤철 씨(남·35)는 교사가 된 지 올해로 7년째였다.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은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학생 탈출을 도왔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당시 그는 학생 한 명이라도 배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첫 부임한 단원고 2학년 9반 담임교사 고 최혜정 씨(여·24)는 사고 당시 SNS로 제자들에게 “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께”라고 전하며 10여 명의 학생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첫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았다. 
 
이 외에도 승무원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고 정현선 씨(여·28)와 고 김기웅 씨(남·28)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사고 당일 승객들을 구하다 같은날 세상을 떠났다.
부모와 오빠를 잃고 울고 있는 권지연 양(6)을 구출한 단원고 박호진 군(17)도 세월호의 ‘영웅’이었다. 
 
[김수현 기자, 일요신문, 세월호 참사 속 빛난 희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의인 5명’, 2014년04월21일] 
 
 
오늘 복음에서 여자들의 증언과 다른 두 제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기둥들인 사도들은 주님의 부활을 잘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날 저녁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중하십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그러한 약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지 못한 것을, 또 믿지 못하는 것을 증언할 수는 없는 것인데, 당신이 세우신 교회의 사람들이 당신의 부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확신을 주시지 않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 안에 있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입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당신을 온전히 드러내시는 이유는, 교회가 당신의 부활을 온 세상에 전하는 당신이 파견하시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을 ‘증거자’라 합니다.
증거자는 무언가를 본 이들이 보지 못한 이들에게 확증을 주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저 영웅들은 무엇을 보았던 이들이었고 무엇을 증거하는 이들이었을까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확신하는 이들이 아니었을까요?
저들의 죽음은 무언가를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증거의 확증은 바로 죽음인 것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를 증거하기 위해 아버지 뜻을 따라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결국 죽음 없이는 온전한 증거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 부활의 증인들로 파견하시면서 저 영웅들처럼 목숨을 걸고
배 밑바닥으로 내려가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기를 원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믿는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도 목숨을 걸 수 있는 신앙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고귀한 죽음을 우리는 순교라 부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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