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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28 조회수 : 1325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야?”

종종 예민한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봅니다. 예민한 것이 나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다고 말합니다. 만나는 사람 중 20%는 예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민함을 나쁜 것처럼 생각하면, 세상 사람의 20%를 나쁜 사람 취급하는 것이 됩니다. 바른 판단이 아닌 잘못된 판단입니다.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물으면, 그들이 별것 아닌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런 예민함이 있기에 깊이 생각하고 사려 깊으며 남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 어려움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민함이 있기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커다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민함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어떤 모습도 틀리지 않습니다. 다른 이를 보고서 틀렸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만이 분명히 틀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제자들을 떠올려 봅니다. 12명의 제자. 그들 중에서 잘난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부, 세리, 열혈당원 등….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별로 대단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언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 기준으로 볼 때 부족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제자를 뽑기 위해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 중에서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자 청년 역시 예수님을 따르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세속적인 기준에서 훨씬 뛰어난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들을 제쳐두고서 형편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제자로 뽑으신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쫓는 단순함과 굳은 믿음이면 충분했던 것입니다. 여기에 세상의 기준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실제로 주님을 증거하는 커다란 일꾼이 됨으로써 증명되었습니다.

주님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받아주지 않으신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주님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주님을 따른다면, 우리도 판단을 내려놓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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