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6,13)
오늘은 열두 사도 가운데에서 열혈당원이었던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를 기억하는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십니다.
제자와 사도의 차이는 무엇일까?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시고 뽑으신 열두 사도는 어떤 사람들일까?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많은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 '사도'는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한 부르심과 특별한 임무를 부여 받고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로 얘기하자면 '많은 신자들이 제자들'이고, '성직자들이 사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에페2,20)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들인 우리는 열두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기초인 열두 초석을 바라보면 정말 이해가 힘들 정도로 너무 평범하고 소박합니다.
직업 면에서나 성격 면에서나 그리고 믿음 면에서 보더라도. 직업은 어부들이 많았고, 당시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세관장인 마태오도 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열혈 당원인 '시몬'도 있고, 예수님을 세번씩이나 모른다고 한 '베드로'도 있고, 예수님을 은전 삼십 냥에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습니다.
그런 주님께서 부족함이 많은 나를, 또한 제자로 부르셨고, 사도로 뽑으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높은 자존감 안에서 주어진 본분에 충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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