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12,56)
'이 시대?'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날씨의 변화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도 이 시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둔감한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위선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시대'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해 둔감한 위선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시대인 21세기이자, 삶의 자리이며, 더 근본적으로는 카이로스(kairos), 곧 '예수님의 시간(시대)'을 의미합니다.
흐르는 물과 같은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유한한 존재로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시간'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마태7,23)
예수님의 이 말씀은 불법을 일삼는 자들, 예수님의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만약,
마지막 때인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보며 심판을 받아야 할 그 때에 내가 이런 말씀을 듣는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
그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갇혀 있고, '대장동에' 갇혀 있고, '대통령 선거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부동산 전문가' 같고, 모두가 '정치 평론가'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복음의 기쁨'을 통해 정치와 선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하셨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나라 건설'과 '하느님의 정의 실현'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에 너무 관심을 두지 말고,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것에 더 관심을 두면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