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세례명은 ‘마태오’입니다. ‘빠다킹’을 세례명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는 별명일 뿐입니다.
사실 어렸을 때 이 세례명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멋진 외국말 같은 세례명도 참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그레고리오, 프란치스코, 헨리코 등의 멋진 세례명도 많은데 우리나라 이름과 비슷한 ‘마태오’라는 세례명을 부모님께서는 왜 정하셨을까 싶었습니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유아세례를 받았기에 제 뜻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세례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들어간 뒤, 마태오 성인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주보 성인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저는 마태오 성인처럼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든 모범이 제게는 정말로 커다란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멋진 이름이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멋진 이름보다는 멋진 삶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도 멋진 이름을 가지고 엉망으로 사는 것보다, 어떤 이름이든 상관없이 멋진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응원하십니다. 세상에서는 멋진 이름이 더 중요한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주님과 함께 하는 참 진리의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고 하십니다. 이 불은 어떤 불일까요? 아마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노력’이 이 불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 노력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에 잘 보이는 세상의 법칙에 더 관심이 많고, 이를 철저히 따르려고만 합니다. 그러면 행복할 것이라 착각합니다.
남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면서 재물을 모은다고 행복할까요?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라면서 각종 비리를 저지릅니다.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주님의 법칙은 세상의 법칙처럼 겉으로만 멋지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는 비판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안에서 세상 사람들과 큰 분열이 일어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평화가 아니라 분열이 일어날 것입니다.
분열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법칙보다 주님의 법칙을 따르면서 주님 마음에 드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멋진 삶입니다.
주님의 관점을 철저히 따르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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