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사람에 부대끼고
일에 치여
어찌 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오면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당신의 사람을
잠시 내게 맡기신 분을
당신의 일을
잠시 내게 맡기신 분을
가만히 정성스레
떠올려 보는 거야
얼마나 믿음직스러웠으면
내게 맡기셨을까
몸도 마음도
한결 나아질 거야
그러고 나서
다시 보듬는 거야
그분의 사람인
나의 사람과
그분의 일인
나의 일을
그러다 또 다시
버겁게 느껴진다면
다시 멈춰 숨을 고르고
그분을 떠올리는 거지
나에 대한 그분의 믿음에
그분에 대한 나의 믿음으로
오롯이 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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