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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20 조회수 : 1330

50대 후반의 이 형제님은 당뇨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이 사실은 형제님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쪽 다리를 절단한 후 재활치료를 받는 데 비참함만 느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어떤 환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재활치료에 임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함께 치료를 잘 받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형제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두 다리가 그대로 있잖아요.”

그러자 잠시 침묵하다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고로 제 아내를 잃었습니다.”

누구의 상실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늘 자신의 상실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상실 속에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상태에서도 힘차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나의 모습을 원하실 것 같습니까? 할 수 없다며 포기하는 삶이 아닌, 지금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힘을 내는 삶을 원하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이렇게 아무런 노력하지 않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깨우침을 주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 12,47)

우리가 할 준비가 무엇인지를 떠올려보십시오.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는 그 모든 사랑의 실천이 우리가 해야 할 준비였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또 세상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이라는 구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술, 마약 등 다른 것에 의지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참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많은 것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시는’(루카 12,48)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하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천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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