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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9-27 조회수 : 995

이해한다는 말은 “나랑 똑같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시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누가 서로 큰 사람이냐로 싸우고 있었는데, 사실 작은 사람이 작은 사람을 더 잘 받아들임으로
더 큰 사람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계십니다. 어째서 겸손한 사람이 포용력이 좋을까요? 
그 이유는 서로 커지려는 사람, 교만한 사람은 사람을 받아들일 때 자신에게 유용한지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런 욕심이 없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은 이미 부모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이를 친구로 맞아들입니다. 
 
만약 제가 유튜브 조회수에 관심이 많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렇게 좋은 내용을 올리는데 왜 저렇게 많은 사람이 보지 않지? 참 이해가 안 되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욕심이 없다면 어찌 될까요? 지금 구독하고 꾸준히 봐 주시는 분들에게 더 감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 보는 사람들은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지!’라고 여기게 됩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내 욕심 때문에 나도 보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삶에 만족하여 크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만족하여 ‘왜 우리 부모는 이러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고 다른 친구들과 부모님을 비교하게 되면서는 ‘왜 우리 부모는 다른 부모와 같지 않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이해가 되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 사라져 내 안에 여유가 생겨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낮아지고 겸손해지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태어난 지 20일 만에 부모에게 버려진 한 아이가 있습니다. 
‘키릴’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4살 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는 여섯 차례나 입양이 거부된 불쌍한 아이입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부모에게 버려지고 입양도 거부된 것입니다. 
 
그런데 캐나다의 한 부부가 고아원에 한쪽 팔이 없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꼭 그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라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 의문은 키릴이 캐나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풀릴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에 거주하는 레즐리와 더그 페이시라는 이름의 부부는 더그의 아버지와 함께
키릴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왔습니다.
키릴은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어 반소매 밑으로 팔 끝부분이 삐죽이 나온 채로 캐나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낯선 공항에 어리둥절한 채 나간 키릴에게 다가온 것은 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입양 부모 더그의 아버지인 크리스였습니다.
크리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환한 미소로 키릴을 반겼습니다.
키릴은 할아버지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과 똑같이 오른팔이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오른팔을 보여줬어요. 그냥 쭉 내밀었죠. 
키릴은 흠칫 놀라더니 곧 그의 오른팔을 뻗어 내 오른팔을 만졌어요.”라며 크리스는 감격스러웠던 그 순간을 설명했습니다.
또 “키릴은 할아버지의 오른팔을 처음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라고 더그는 설명합니다.
 
오른팔이 없는 공통점을 가진 키릴과 크리스는 금세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서로를 볼 때마다 짤따랗게 남은 오른팔 끝부분으로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3년 전부터 입양 준비를 한 이들 캐나다 부부는 한 고아원에 오른팔이 없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들의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같은 처지인 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한쪽 팔이 없는 장애 때문에 다른 부부에게 여섯 차례나 입양이 거부됐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이 아이의 장애가 우선순위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키릴은 캐나다로 입양되어 부모가 생겼을 뿐 아니라, 자신의 롤모델인 할아버지도 갖게 되었습다.
크리스는 한쪽 팔이 없다는 장애를 극복하고 사업가로 성공했으며,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더그는 말합니다. 
“처음 아버지에게 키릴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나랑 똑같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더그는 덧붙입니다.
“아버지는 목표를 설정하면 무엇이든 해내는 분이지요. 아버지는 키릴에게 완벽한 롤모델이 될 거에요.” 
키릴은 현재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난 이렇게 목욕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처음 봤어요.” 엄마 레즐리의 말입니다. 
“고아원에는 총 12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단 2명이었죠.
키릴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한번도 목욕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해요.” 
키릴은 엄마 손을 잡고 장 보러 가는 극히 작은 일에도 즐거워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출처: ‘팔 없는 아이 입양 고집한 부부, 왜?’, 김혜경 기자, 뉴시스, 2015. 11. 2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랑 똑같구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시고, 우리의 죄를 짊어 지으시고, 우리의 모든 처지를 겪으셨습니다.
이를 위해 당신은 작아지고 가난해지고 초라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이러한 겸손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셨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은 그 사람과 같은 처지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말썽부려도 이해합니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아지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작아지면 감사하지 욕망에 불타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장 작아진 사람은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됩니다. 
 
온유하고 겸손해집시다.
그래야만 작은 이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그들을 받아들여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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