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글을 쓰다가 갑자기 꽉 막히는 기분을 체험했습니다. 이런 적이 이제껏 없었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옛날에 썼던 글들을 펼쳐보았습니다. 거의 20년 전에 썼던 글인데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것도 글이라고 인터넷에 자신 있게 올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을 봐주신 신자분들에게 너무나 큰 감사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른 살이 막 넘었을 때의 ‘젊은 나’와 쉰 살이 넘은 ‘중년의 나’는 같은 ‘나’일까요? 같을 수가 없습니다. 전혀 다른 ‘나’입니다. 왜냐하면 외모, 능력, 성격…. 모두가 다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나’입니다. 언젠가 책에서 보니, 우리의 유전자도 쏵 바뀐다고 하더군요.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면서 후회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과거의 나만 바라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며 후회하는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나’도 나이지만, 현재의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발전하는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발전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때로는 후퇴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변화되면서 더 나은 ‘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감사의 이유를 많이 찾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변화되었음에 감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이 한가위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가족들이 모여서 먹고 즐기는 날일까요? 아닙니다. 그보다 감사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예전과 같이 명절 때의 만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한가위는 분명히 아래와 같은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리는 것,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주기 위해 해마다 온갖 곡식과 과일을 제공해 주는 자연에 감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날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감사를 드리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즉, 내 삶의 목표를 똑바로 두고 있으며, 그 올바른 목표를 향해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감사할 일이 많다면 그만큼 자신의 변화를 이루며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할 일이 없다면 불평불만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으면서 자신의 변화도 이룰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라는 한가위입니다. 이 한가위를 잘 지내기 위해 특히 감사를 많이 외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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