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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7-22 조회수 : 2180

예수님을 사랑하면 ‘라뿌니!’라고 부른다
 
오늘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가장 큰 죄인 중 하나였다가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여인입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완전한 사랑에 반하여 부활한 당신 자신을 당신 제자들보다 마리아에게 먼저 보여 주셨습니다. 
본래 복음은 사랑이 높은 사람에게서 낮은 사람에게로 흘러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는 마리아가 사도들을
앞섰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가장 완전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시신이 사라졌는데도 끝까지 그 시신을 찾으려 하고 그분을 만났을 때 ‘라뿌니!’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라뿌니는 스승님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찾고 있었다는 것이 왜 막달레나가 위대한 제자일까요?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을 갑자기 보았다면 무엇이라 불렀을까요? 
“예수님?”, “주님?”, “오마이 갓?” 
뭐 이런 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찾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계속 자신이 변화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시신을 통해서도 발전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에게 배워서 죄에서 벗어나 더 그리스도다워지기 위해 주님을 찾는 마음, 이것이 마리아의 영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갑자기 만났을 때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킹콩을 들다’(2009)는 전북 순창고 여자 역도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전북 순창고’ 여자 역도부 선수들은 정인영 감독 아래서 실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5명의 선수가 15개 부문 중 14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전국체전이 있은 1년 후 정인영 선생님은 49세의 나이로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근무중 사망하게 됩니다. 
 
조금 각색된 영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시골 여중에 88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지봉 선생이 부임합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역도를 그만두고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일하던 중 은사의 도움으로 시골 여중부 역도 코치로 부임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역도로 남는 것은 우락부락한 근육과 부상뿐이라며 역도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도부에 지원자가 하나둘 생깁니다.
시골에서 낫질로 다녀진 튼튼한 어깨와 통짜 허리를 가진 영자, 훌륭한 체격을 가진 현정과 보영, 아픈 엄마를 위해 역도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여순, 역도복의 섹시함에 빠진 사차원 소녀 민희. 지봉은 그들의 진심을 보고 역도를 가르쳐보기로 합니다.
 
그러는 중 과로로 그의 심장질환은 점점 심각해지기만 합니다.
목숨을 걸고 그들을 가르친 덕에 그들은 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며 지봉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하게 된 것은 지봉의 후배이자 지봉에게 열등감을 지니고 있었던 코치였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폭력으로 가르치고 지봉의 제자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폭력을 가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지봉은 그들에게 힘을 주려고 편지를 써서 그들에게 가던 중 길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시합 중이었고 지봉의 부고 소식을 듣고는 시합에 집중하지 못하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코치는 선배 지봉의 부고 소식에도 아무런 내색도 없이 오히려 시합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을
폭력으로 몰아세웁니다.
더는 지봉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 역도부 학생들은 자신의 여고 마크를 떼어버린 후, 매직으로 유니폼에 ‘이지봉’ 세 글자를 쓰고 시합에 출전합니다. 
그들은 스승의 바람답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자신 선생님의 관을 역기처럼 들며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선생님은 죽어도 그 가르침은 계속됩니다.
선생님 때문에 삶이 변한 사람은,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시체라도 찾으려 합니다.
선생님의 유일한 바람은 제자들이 잘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도를 진정한 스승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자마자 ‘스승님’이라 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갑자기 만났을 때 어떤 이름으로 부를까요?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또 미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성체를 영하지 못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분의 시신이 있습니다.
성경도 있고 영성 서적도 있고 유튜브 강의도 있습니다.
찾으려고만 하면 그분에게서 배울 아주 많은 그분의 자취가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무덤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태산입니다.
만약 예수님을 ‘스승’으로 여긴다면 말입니다. 
 
이런 것도 찾지 않으면서 성체만 영하지 못하는 것에 슬퍼한다면 예수님께서 그리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배우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미사에 참례하지 못해도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릴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스승으로 여겨주는 이를 가장 사랑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통해 변하는, 즉 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완전히 같아지기 전에는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의 스승이셔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라뿌니!’라고 부를 때, 그분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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