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0,26)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라.'고,
그러면 '예수님께서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지금 여기에 열세 번째 사도로 파견되어 있는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파견되어진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살고,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죽는다는 것, 그래서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사실 이 두려움은 세상 것에 대한 두려움, 세상 것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입니다.
곧 내가 손해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두려움들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을 받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세상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수많은 성인성녀들과 수많은 순교자들이 또한 그들의 뒤를 따라갔고, 배교하라는 칼 앞에서 그들은 기쁘게 복음을 선택했고,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죽음 너머에 있는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평일 독서로 듣고 있는 창세기의 말씀은 요셉을 통해 이루신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관한 말씀입니다.
요셉은 '악을 선으로 바꾸신 하느님' 앞에서
자기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창세50,24)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갑시다!
/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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