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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30 조회수 : 2445
어느 사업가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이 지하철 가는 길에 있는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꼭 구입했습니다. 하루는 친한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러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이 날도 이 사업가는 신문 가판대에 가서 신문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너무 불친절하고 예의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오늘 하루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자, “오늘이 당신 일생에 제일 재수 없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하대하며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신문을 받아들고 지하철로 향하는 친구의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따위 대접을 받고도 계속 저 집을 가는 거야? 나 같으면 저 거지 같은 집을 다시는 찾아가지 않을 거야.”

그러자 이 사업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신문 가판대는 내가 가는 길목에 있어. 만약 다른 곳에서 신문을 산다면, 그 사람의 행동 때문에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잖아. 그 사람이 문제인데 왜 내가 손해를 봐야 하지?”

나의 손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복수하려는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분명히 지혜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쫓는 사람이 아닐까요?

마귀를 쫓아내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마귀가 돼지 떼 속으로 들여보내게 해 달라고 청하고, 마귀가 들어간 돼지는 모두 물속에 빠져 죽습니다. 이 상황은 기뻐할 일일까요? 아니면 슬퍼할 일일까요? 분명히 기뻐할 일입니다. 마귀가 들어서 사람으로 온전히 살지 못했던 사람 둘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었음을 전혀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온 고을 주민들이 나서서 자기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합니다.

바로 돼지를 치는 사람의 물질적인 손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귀가 돼지 안에 들어가서 모두 물속에 빠져 죽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혹시 예수님으로 인해 물질적 손해를 입지 않을까를 염려해서 떠나가 달라는 청을 하는 것입니다.

마귀도 알아본 예수님의 권능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직접 보고서도 그 권능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물질에만 집착하면서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에게 떠나달라고 청하다니, 분명히 지혜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눈앞의 손해만을 바라보면서 지혜롭지 못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엄마, 나 폰이 안 돼. ㅠ 여기로 문자줘. 010-****-**** 이 번호로 카톡 줘.”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예전 같으면 상대방에게 “문자 잘못 보내셨습니다.”라고 했겠지만, 이런 문자로 보이스피싱 사기가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기에 곧바로 ‘수신차단’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비슷한 문자가 왔었는데, 그때에는 제 이름까지 똑바로 적혀 있었습니다.

전화가 아닌 문자나 SNS 메시지로 오는 것은 무조건 의심하라고 하더군요. 문자나 SNS 메시로는 그 실체를 온전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쉽고 편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범죄 행위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것을 피하는 우리의 일반적 모습을 악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쉽고 편안한 것만 쫓으려 할 때, 악도 같이 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참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주님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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