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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27 조회수 : 2365

힘든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그런 일만 찾아 나서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몸은 힘든 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둘로 나눠 실험했습니다. 첫째 유형은 감각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맛난 음식, 좋은 환경, 사회적 욕구 충족의 안락함을 추구합니다. 다른 유형은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예를 들면 아이 돌보기, 치매 노인 섬기기, 인기 없고 힘들지만 필요한 일을 하는 것 등입니다. 

누구의 몸이 더 건강해졌을까요? 감각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보다 몸 안에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증가하고 항바이러스 유전자는 줄어들었습니다. 감각적 행복을 추구할 때 오히려 스트레스에 반응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게놈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우리 몸은 힘들어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감각적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예수님께 자기 딸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의 집을 찾아가시지요. 그런데 그의 집에 도착하기 전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이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인간적인 판단으로는 죽은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임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만 그리고 감각적으로만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야이로의 딸에게 “탈리타 쿰!”라고 말씀하십니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그곳에 있는 모든 이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었을까요? 세상의 관점으로만 보고 있는 그 모든 시선을 벗어버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벌떡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세상의 관점으로만 살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쉬운 삶이 아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기쁨을 간직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을 갖추며 사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운 표징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을 더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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