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12,26)
오늘은 주님께서 한국 천주교회에 큰 축복을 내리신 것을 기억하는 날인, '복자 124위, 곧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26년 전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에 수도회를 떠나 교구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복음적 자유 안에서 '보다 더'(radical)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삶을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한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던 성 프란치스코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복음의 단순성 안에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하게 하나가 되려고 했던 성인이시고, 그렇게 하신 분입니다.
제가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마태오복음 7장 21절의 말씀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믿는 이들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여기에서 '또 하나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되려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끝까지 복음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려고 했던 분들입니다.
'내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죽어야 공동체가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죽어야 가정이 살 수 있고, 내가 머무는 삶의 공동체가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활신앙과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오늘 독서가 전하고 있는 '엘아자르'나,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124위 순교 복자들'이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려고 애쓰는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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