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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8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28 조회수 : 2863

'기도의 열매인 용서!'


오늘 복음인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 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에 가셨을 때 '열매 맺지 않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십니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마르11,14)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않았는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저주하십니다.


그리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셨을 때, 기도하는 집인 성전이 장사하는 곳으로 더렵혀진 것을 보시고, 분노하시면서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마르11,17)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용서하라'는 말씀으로 끝맺습니다.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가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마르11,25)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기도와 열매와 용서'라는 세 단어가 마음에 다가왔고, '기도의 열매인 용서가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라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묻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기쁨과 평화라는 행복 안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저는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를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용서입니다.

용서는 너를 위한 일이 아니고,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용서해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기도'가,

입으로만 바치는 '공염불 기도'가 되지 않고,

'용서로 열매를 맺는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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