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6)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세 번씩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의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신 세 번의 물음은 일찍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했던 베드로의 배반을 상기시키면서, 그의 세 번의 배반을 치유해 주시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면서, "내 양들을 돌보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에게 하신 오늘의 이 말씀이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서약한 사제들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제들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면 신자들을 잘 돌보아라. 그리고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그렇게 신자들을 사랑하여라."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작년에 코로나가 한창 일 때, 어느 개신교 목사가 방송에 나와, 코로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목사들을 두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목사들이 있다." 라고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살지 않으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제의 삶이든, 신자의 삶이든,
모두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셨고, 말씀하셨고, 행동하셨을까?'를 먼저 숙고해 보고,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이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는 이들의 '참된 삶'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인간적인 사랑인 '필레오'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인 '아가페'로,
각자 자기성소에서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라고 기쁘게 응답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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