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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5-01 조회수 : 3200

그리스도인은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그리스도를 계시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아버지께 가는 길이요, 아버지의 말씀인 진리요, 그리고 아버지의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선포하신 바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성전으로서 아버지를 당신 안에 품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심으로써 아버지 안에 머무십니다. 아버지와 당신은 하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필립보는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예수님은 당연히 아버지와 하나이시기 때문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를 ‘계시’라고 합니다. 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계시이기에 예수님을 보고 나서 또 아버지를 보여달라는 말은 계시 자체이신 예수님을 무시하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하시고,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라고 하시며, 당신의 말과 이루신 업적이 당신 안에 아버지께서 계심을 증명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계시해야 하는 우리에게도 이런 말씀을 해 주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셔서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아내실 수 있으시니, 그리스도를 품은 우리의 말과 행동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믿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믿어야 우리가 그리스도의 계시가 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도 말과 행동에 있어서 하려고 하면 못 할 것이 없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왓칭’의 저자인 김상운 기자의 지인이 어느 날 딸의 일기장에서 “죽고 싶다.”라는 내용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딸이 어렸을 땐 책 읽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소위 날라리 아이들과 어울리며 가수가 되겠다고 노래만 듣는다고 합니다.
 아마 범생이 오빠에게 부모의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반항인 것 같았습니다.
 
“수진아, 너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이젠 제발 정신 좀 차려!”
엄마는 혼내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하고, 사정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수진이는 점점 더 멀어져갔고 대화도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그녀는 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였습니다.
교육을 받으며 분명히 깨달은 것은 ‘문제가 수진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수진이에게 학원 다니기 싫으면 안 다녀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진이는 다니던 학원을 모조리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딸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라디오 음악프로도 함께 듣고, 가사도 함께 외우고, 노래도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가수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도 해주었습니다.
날라리 친구들을 데려오면 진심으로 따듯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이해가 되었고 왜 음악에 빠져들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등교하러 집을 나서던 수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내가 공부 못해도 나 사랑하지?”
“물론이지. 넌 언제나 내 딸이니까.”
 
어느 날 그녀가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소리도 없이 들어온 수진이가 뒤에서 슬며시 그녀의 한 손을 잡았습니다.
 
“엄마, 나 이번 중간고사에서 100등도 넘게 올랐어. 반에선 5등!”
그녀의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기다려줘서.”
수진이를 꽉 껴안은 엄마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출처: 『왓칭 2』, 김상운, 정신세계사]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있을까요? 100% 다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은 자존감에서 옵니다. 『왓칭』에는 이런 사례도 나옵니다.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악기를 배우는 특별반을 관찰했습니다.
처음엔 그들의 실력이 비슷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편차가 4배로 커졌습니다.
같은 시간을 배우고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그 실력 차이가 4배가 난 것입니다.
그 이유가 아이들의 음악적 소질에 있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그 차이는 아이들의 음악을 대하는 자세였습니다.
 
가장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들은 악기 배우는 것을 정말 특별활동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이었고, 가장 뛰어나게 발전했던 아이들은 음악 전공으로 평생을 하고 싶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음악을 평생 하려고 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은 음악에 소질이 있다고 믿는 아이들이었던 것입니다.
음악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음악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실력을 향상한 것입니다. 
 
위 사례에서 수진이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의 사랑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믿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자신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믿으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이뤄내게 됩니다. 
이것이 사랑을 받은 이들이 가진 자신감입니다.
이 자신감이 모자라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현실에서 회피하게 되는데, 게임에 빠지거나 위 아이처럼 불가능한 목표 속에 자신을 가두는 일 등입니다. 
 
어떤 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는 것이 잘못인가요?”라고 묻습니다. 
그것이 왜 잘못일까요?
가난해야 한다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집착을 버리라는 뜻일 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다 돈과 인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만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 믿음이 자신 안에 계신 그리스도에게서 왔다면 성공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성공으로 그리스도를 계시하게 됩니다. 
 
2016년 10월 8일 대만 제51회 금종장 시상식에서 ‘이천주’라는 남자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탔는데,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당당히 밝히고 수상소감 때 주님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금종장 상을 받아본 한 사람이자 40년 전부터 배우였던 저에게 있어서 저는 더 많은 젊은 후배들이 이 무대 위에서 이 상을 받기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들에게 이 상을 내어주고 싶습니다. 
사실 저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모두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하느님께서 특히 저를 선택하셔서 이 자리를 통해 얘기하라고 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할 분이 많지만 저는 이 자리를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와 하느님의 방식으로 말하겠습니다.
그분은 우리 공동체 모두를 여기에 모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밖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나의 하느님께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겠습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
 
자녀들을 이렇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빨리 하느님의 사랑을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믿게 해 주시는 분이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품은 자녀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게 됩니다.
유태인들이 이런 믿음으로 사는 민족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빨리 자녀를 주님께 봉헌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입에서 “나는 안 돼.”라는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믿음을 지녀야 진정 그리스도를 모신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믿는 바를 성취해가며 자신 안의 그리스도를 계시하며 살게 됩니다.
이것이 아버지를 계시하며 사신 그리스도의 삶을 닮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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