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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8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8 조회수 : 531

6월18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주님의 기도는 영성 생활의 진단 키트다 
 

‘지금 힘들지만, 정말 모두가 힘들까?’ 요즘 참 많이들 힘이 듭니다.
줄어들 듯하다가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이런 상황은 정말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힘들다고 주저앉는 것보다는 한 발짝 움직일 힘이 남았다면 안 힘든 사람 부류에 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나라별로 보아도 그 대처하는 모습이 다양하고 그 겪는 고통의 양도 다양합니다. 
 
우리나라는 처음에 코로나를 매우 잘 대처한 나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철저한 검역과 역학조사와 고생하는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보다 먼저 조기종식을 선언한 나라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다시 확진자가 생기면서 위기감이 돌고는 있으나, ‘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는 조금 장기적인 소모전을 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거나 선언을 하려는 나라들은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대만, 베트남 등입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거리 두기와 입국 제한을 철저하게 실천한 나라들입니다.
그러니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매우 적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가 거의 1억 명이 되는데 지금까지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의 두드러진 점은 거리 두기와 봉쇄 조치는 물론이요, 무엇보다 ‘검사’를 많이 했다는 데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4월 기준 확진 1건당 검사 건수가 996.7건으로 대만 147건, 뉴질랜드 123.9건, 한국 57.8건을 크게 앞섭니다.
작은 징후가 있을 때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결국 나라 전체에도 유익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악이 언제든 끼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를 파멸의 길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자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나쁜 일로 나를 이끄는 사람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악은 이미 우리 안에 잠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약해지면 언제건 나를 집어삼킬 안 좋은 바이러스들이 우리 안에 내재하여 있습니다.
특별히 세속, 육신, 마귀와 같은 욕구들이 우리 안에서 꿈틀대고 있다가 우리가 약해지면 우리를 집어삼킵니다. 
 
따라서 죄에 물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검사하는 것’입니다.
전혀 이상이 없어도 검사해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동을 할 필요도 없고, 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의 기도’ 한 번 외워보면 됩니다. 
 
내가 진정 하느님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는가?
내 영광이 아닌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가?
내가 아버지의 지배를 받기를 원하는가?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가?  
 
말씀과 성체의 양식을 매일 찾고 있는가?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바로바로 용서하고 기도하고 있는가?
유혹 거리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은가?
세속, 육신, 마귀의 자아의 욕구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는가? 
 
이렇게 주님의 기도를 외우며 나 자신을 자주 되돌아보면 죄의 바이러스에 넘어갈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주님의 기도라는 키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이 기도를 당신의 삶을 바로잡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했다면 당연히 이 좋은 키트를 우리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죄의 삶과 거룩한 삶의 두 가지 길에서 내가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 자주 측정해야 합니다.
그 삶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기준으로
‘주님의 기도’를 주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 죄도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주님의 기도는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아침, 저녁 기도뿐만이 아니라 하루에 100번 정도는 수시로 외우며 나의 삶이 하느님 자녀의 삶인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죄를 조기종식 시킬 수 있고 괜한 소모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자주 바라봅시다.
그래야 길 잃고 고생하지 않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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