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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6 조회수 : 510

6월16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열왕기 21,17-29
마태오 5,43-48 
 
할 수 있었는데 할 수 없었다고 믿었다면 
 
 
어느 회사의 입사 시험문제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당신은 폭우가 거세게 몰아치는 밤에 운전하고 있습니다.
마침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그곳에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1. 죽어가고 있는 듯한 할머니
2.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의사
3.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당신의 스포츠카에는 단 한 명만을 태울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태우겠습니까?
선택 후 설명하세요. 
 
당신은 위독한 할머니를 태워 그의 목숨을 우선 구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의사를 태워 은혜를 갚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가 지나고 나면 정말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00명의 경쟁을 제치고 1등으로 채용된 사람이 써낸 답은 이렇습니다.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 가도록 의사 선생님께 차 키를 드리죠.
그리고 난 내 이상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릴 겁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답이 보이고 할 수 없다고 믿으면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를 맞힐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일 것입니다.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음란한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화를 절대 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다면 하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10살을 갓 넘은 마리아 고레티 성녀도 자신을 죽어가면서 자신을 수십 차례 찌른 청년을
용서하고 같이 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믿으면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고 하셨기에 우리는 그런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시카고에 사는 한 부자가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아들을 고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전문의인 로렌스 박사를 초빙했습니다.  
 
로렌스 박사가 정성스레 이 아들을 치료하여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소식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소년도 부잣집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신문을 보고 로렌스 박사가 시카고에 머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년의 어머니는 돈이 많지 않았기에 자신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 저명한 의사를 초대한다는 것은 꿈을 꿀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로렌스 박사는 산책하다가 갑자기 비를 만나 그 소년의 집에 잠시 들러 쉬기를 청했습니다.
로렌스 박사인 줄 몰랐던 소년의 어머니가 냉대하며 거절하여 병을 고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이 어머니는 자신이 쫓아 보낸 사람이 로렌스 박사였음을 알고 후회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사제로 불러주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거부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할 수 없었다고 믿었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사제가 되어보니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한 것 같고 오히려 결혼해서 사는 것이 더 힘들어 보입니다.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길에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들은 영원한 후회를 남깁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이 보이지만, 할 수 없다고 믿으면 주님께서 도와주시려 해도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맙니다.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돌멩이를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면, 당신은 내일 기쁘면서 또 후회스러울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그 사람은 길에 떨어진 돌멩이 몇 개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주머니에 넣어 보니 그 돌멩이들이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같은 보석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어제의 그 목소리처럼 기쁘면서 후회스러웠습니다.  
 
기쁜 것은 그 돌멩이들을 가져온 것이고, 후회스러운 것은 좀 더 많이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똑같을 것입니다.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만큼 기쁠 것이고,
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들은 영원한 후회 거리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처럼 완전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 앞에서 어떠한 것들은 불가능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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