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사무엘기 하권 5,1-7.10
마르코 3,22-30
라이언 화이트는 혈우병을 앓아서 수술을 받았는데 그만 에이즈 보균자의 피를 받게 되어
13살의 나이에 에이즈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의 부주위로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라이언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너무나 밝게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하고 부모님을 공경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전 미국으로 알려지게 되자
당시 레이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마이클 잭슨 등의 유명인사들의 위로와 선물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라이언은 5년간의 투병 끝에 18세에 죽습니다.
소년이 죽기 전에 아버지와 나눈 대화내용이 크리스천잡지에 실렸습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제는 네게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구나.
이 아빠가 더 이상 어떤 선물도 줄 수 없음을 용서해 다오.”
그러자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빠, 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그런데 아빠 같은 선물을 준 사람은 없어요.
아빠는 저에게 천국에 가는 티켓을 주었어요.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셨잖아요.
이보다 더 위대한 선물은 없어요.”
어떤 아이들은 성당가라고 하면 성당 가서 뭐 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부주위로 암이 걸려 죽어가면서도 라이언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감사해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는 것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어야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당에 나와 보라고 하면
“종교집단은 다 돈 뜯어먹으려고 저러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니까 다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 안에 사랑을 간직하지 못한 사람은 예수님께서 살과 피를 내어주어도
그 안에서 사랑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살과 피로 이웃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무언가를 내어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성체성혈에서 하느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항상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과 심지어 하느님도
이기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성체성혈보다 큰 사랑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도 사랑을 발견해내지 못하면 그런 상태로는 구원의 희망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 성령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그러나 율법학자들은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사람들을 미혹시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성령님을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 없으시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우리는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이 절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내가 먼저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성령이 보입니다.
좋은 영은 좋은 영을 알아보고 나쁜 영은 나쁜 영을 알아봅니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영을 보고도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 안에 좋은 영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조금이라도 사랑의 선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야 하느님도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으로 보입니다.
‘예쁘게 말을 하니 좋은 사람들이 왔다.’의 저자 심희정씨는 ‘독설 마녀’라고 불릴 정도로 옳고 그름이 명확했고 해야 하는 말은 꼭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옳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것은 외로움뿐이었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녀가 20년째 기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도 말을 예쁘게 하려고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처럼 되려고 시도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령을 받아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이웃에게 내 살과 피를 내어주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해 보아야만 하느님의 사랑이 보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사랑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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