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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0-17 조회수 : 551

10월 17일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로마 3,21-30ㄱ
루카 11,47-54 
 
<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를 계시한다 > 

미국의 링컨대통령과 케네디대통령은 놀라운 운명의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고 독일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16대 링컨은 노예해방, 35대 케네디는 뉴프런티어 정신으로 존경받았지만 암살로 생을 마쳤다.”며 “두 사람간의 공통점들이 전율감마저 들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링컨-케네디 커넥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링컨은 1846년, 케네디는 1946년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며, 링컨은 1860년, 케네디는 1960년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링컨(Lincoln)과 케네디(kennedy)라는 이름은 모두 알파벳 7자이다. 
 
▶링컨의 여비서 이름은 케네디였고, 케네디의 여비서는 링컨이었다. 
 
▶둘 다 금요일에, 머리에 총알을 맞고 암살됐다. 
 
▶암살범들과 후임 대통령들은 모두 남부 출신이며,
후임 대통령의 이름은 존슨이었다.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은 1808년, 케네디에 이어 취임한 린든 존슨은 1908년 태어났다. 
 
▶링컨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John Wilkes Booth)는 1839년, 케네디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는 1939년 태어났으며 이름의 알파벳은 모두 15자이다. 
 
▶부스는 범행후 극장에서 창고로, 오스왈드는 창고에서 극장으로 도망쳤으며 모두 법원판결전 피살됐다. 
 
▶링컨은 암살 1주일 전 메릴랜드주 먼로시에 있었고
케네디는 암살 1주일 전 마릴린 먼로와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나도 누군가를 따라하며 계시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 삶이 누군가의 삶의 반복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귈 때는 본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혼하여 편안하게 되면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그 본모습이 바로 자신들의 부모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여자는 자신의 어머니의 말투로 말하고 남자는 자신 아버지의 모습대로 응대합니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어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내 안의 누군가가 나를 통해 살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습니다.
그렇다고 꼭 사랑해서 닮지만은 않습니다. 미워해도 닮습니다.  
 
양심은 사랑하기 때문에 닮게 만드는 기관이고
자아는 미워하기 때문에 닮게 만드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양심이 발동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나고 자아가 발동하면 자신이 미워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게 됩니다. 
 
물론 미워하는 사람과 반대로 살겠다고 결심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극단은 다 안 좋습니다.
그 반대의 모습으로 살아도 미워하는 사람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그림은 거꾸로 그려져도 대상은 그대로입니다.
어쨌거나 사람은 좋은 모습, 안 좋은 모습을 본받아 그대로 투영시키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바리사이-율법학자들이 그들의 조상들을 그대로 계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하느님의 예언자들을 죽였고 박해하였습니다.  
 
겉으로는 그들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참배하지만 속은 그 조상들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다 누군가로부터 배워 그대로 동조하여 드러내는 계시이자 증언입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의 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그 중에서 좋은 모습만을 되풀이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탄을 계시하고 어떤 사람은 하느님을 계시합니다.
사탄을 계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의 욕구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양심을 믿으면 하느님의 계시자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양심을 일깨우러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대신 살게 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을 계시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그리스도를 동조하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드러내어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합시다.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를 동조하고 계시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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