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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02 조회수 : 468
7월 2일 [연중 13주간 화요일] 
 
창세기 19,15-29
마태오 8,23-27 
 
<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가진 힘 > 

‘오늘부터 나는 낮잠을 잔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소제목이 ‘잠만 잘 자도 저절로 인생이 바뀌는 하루 20분 낮잠의 기적’입니다.  
 
전에 독일 어떤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낮잠을 45분 간 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 4배나 높아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 정지은 씨는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낮잠을 잤다’고 주장합니다.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이들이 낮잠을 자는 이유는 낮잠이 더 큰 영감과 의욕을 가져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의 ‘3당4락’이란 말을 하며 살았던 것과는 참 대조적인 주장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잠꾸러기였다고 하는데 “10시간미만의 잠을 자면 생각을 똑바로 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보통 11시간 정도 수면을 했다고 하는데, 나머지 시간은 덕분에 다른 누구보다 집중하여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 외에도 찰스 다윈은 오후 3시에서 4시까지 반드시 1시간의 낮잠을 잤고,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는 영감을 얻기 위해 일부러 낮잠을 즐겼습니다. 특 
 
별히 살바도르 달리는 무거운 열쇠 꾸러미를 들고 낮잠을 잤는데 열쇠 꾸러미가 손에서 떨어져 잠에서 깨면 그때 좋은 영감들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톨스토이도 낮에 꼭 2시간을 잤고, 윈스턴 처칠은 전쟁 중에도 잠옷을 입고 2시간의 낮잠을 고수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낮잠은 게으름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자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일을 더 완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무기였던 것입니다. 
이 무기를 찾아낸 이들은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마약과 같은 것을 하는 예술인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그 두려움에 타락했던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낮잠이란 무기로 항상 좋은 결과들을 내었습니다.
이들에게 낮잠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을 이기는 남모르는 무기였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우리 일상의 그림자처럼 우리를 쫓아다닙니다.  
 
두려움은 ‘별거 아니네!’로 이길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별거 아니게 만드는 강한 무엇이 우리 안에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이것을 ‘믿음’이라 합니다. 
믿음은 내가 두려움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볼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그 능력이 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임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 안에 계신 분이 하느님이기 때문에 나도 하느님과 같음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고양이인 것을 알면 쥐를 두려워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고양이인 것을 모를 때는 쥐도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심지어 코끼리가 쥐를 제일 무서워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배 위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배는 우리 자신을 상징하고 바다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세상은 배를 뒤집어엎을 것과 같은 파도로 몰아칩니다. 
바다에 파도가 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세상이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도 당연합니다.  
 
예수님께서 주무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믿음’을 갖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배 안에 계신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믿음만 있다면 당신이 나서서 풍랑을 가라앉히십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꾸짖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라고 청한 것은 믿음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바다는 잔잔해지고 제자들은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라고 말하며 더 큰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 덕분으로 두려움을 넘어봐야 더 큰 두려움도 넘을 수 있는 믿음이 생깁니다.
어떤 아이가 길거리에서 이상한 총과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데 쓰는 물건인지 잘 모릅니다.  
 
그 아이와 일행이 무서운 조직에 잡혔습니다.
소년은 무심코 그 물건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 물건은 외계인이 잃어버린 총이었던 것입니다. 
그 괴력은 나쁜 조직원들이 혼비백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떤 영화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우리도 성체성혈을 통해 우리 안에 모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들에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믿기만 하면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잠들어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어 놓는 행위입니다.
여차하면 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믿음만 있다면 내가 세상을 두려워함이 아닌 세상이 나를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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