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독서 : 사도행전 20,17-27
복음 : 요한 17,1-11ㄴ
< 영광을 흐르게 해야 나도 영광스럽게 된다 >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자 젠센은
유대 민족의 지적 능력이 다른 민족에 비해 우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신앙 교육에 있다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 교육의 장(場)은 가정이며, 교사는 부모입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가정교육은 신앙을 위한 것이지 지식이나 직업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 부모에게는 자녀 스스로 하느님을 알기 위해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싶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가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것,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하는 것 등을 보며 자녀들은 무의식중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모범이 자녀로 하여금 신앙을 갖고 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들은 글을 배우기 전에 성경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하느님을 어떻게 신뢰하며 살아야하는지 배웁니다.
유대인은 철저하게 하느님 중심, 회당 중심, 랍비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첫째로 하느님 중심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 없이 하느님은 있지만 하느님 없이 나는 없다.
나는 하느님의 백성이며 하느님이 사용하는 도구이다.”라는 것이며,
둘째로 회당 중심은
이사할 때 회당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가가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며,
셋째로 랍비 중심은
자녀, 교육, 결혼, 이사, 사업 등 모든 문제를 랍비와 상담을 통하여 결정하는 것입니다.
유대인이 경영하는 공장에는 랍비가 고용되어 있어 상담자의 역할을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랍비는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는 영적인 리더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 의해서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철저하게 배운 것이 그들이 세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특출한 유대인이 많은 이유를 보며 이 연구결과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부모의 겸손이 들어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소유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유대인들의 부모에 의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성경에 일곱 아들의 순교를 독려하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어머니는 창조자의 능력이 곧 부활임을 믿으라고 자녀들을 독려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창조자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이라면 하느님임을 믿는 인간도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임을 믿는 하느님이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2마카 7,22-23)
어머니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아버지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하느님을 공경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남편이 술 많이 마신다고 핀잔을 주고 어리석다고 말해버린다면 그 아이는 어머니도 공경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영광을 받으려면 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든 분께 영광을 돌리게 만들어야하는 것입니다.
영광은 흐르는 것입니다.
영광이 흐르게 해야 나도 영광스럽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이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 드리기 위해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주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힘도 우리 스스로는 갖추고 있지 못함을 말합니다.
이는 마치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남편에게 돈을 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아버지의 일을 완수하셔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일이란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을 믿게 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은 남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자녀를 살리는 일입니다.
요한복음에서의 영광이란 곧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고 ‘성령’을 의미합니다.
아버지는 이 영광을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누리고 계셨고 아드님께 주셔서 아드님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돈을 받으면 자녀들 앞에서 영광스럽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를 봉헌해야합니다.
남편으로부터 받은 영광을 다시 남편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입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모든 것’을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영광은 성령의 흐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진리와 은총’을 받았습니다.
진리와 은총이 영광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와 은총으로 선교를 하여 새로운 그리스도인을 탄생시킵니다.
그러나 내가 탄생시킨 이들을 나의 것인 양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 진리와 은총을 주신 분께 다시 돌려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주님을 영광스럽게 했다면 나를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입니다.
자녀 앞에서 아버지를 험담하는 어머니는 자녀들에게서도 존경받지 못합니다.
아내가 존경받으려면 남편을 존경하도록 자녀에게 교육해야합니다.
영광은 흐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영광의 흐름 중간에 있을 때 영광을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게 할 때 그 영광이 나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나도 영광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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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토요일까지 피정으로 인하여 복음 묵상이 없겠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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