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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27 조회수 : 369

2월 27일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오 1,1-25 
 
<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면 > 

중국의 어느 시골길에서 한 청년이 2시간 가까이 기다려 44번 버스를 탑니다. 
출발한 버스는 얼마 가지 않아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습니다.  
 
승객들의 금품을 빼앗은 강도들은 젊은 여자인 운전사를 성폭행하려 하고, 청년은 이를 막아보려 고군분투하지만 흉기를 가진 강도들에게 간단히 제압당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방관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폭행을 당하고 돌아온 운전사는 경멸하듯 승객들을 돌아보고, 돌아와서 버스에 타려는 청년을 타지 못하게 한 다음 버스를 몰아 떠나버립니다.  
 
도와주려고 한 건 자기뿐인데 자기만 버려두고 떠나버린 것에 대해 청년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하여 길을 계속 가는데, 경찰이 교통사고 현장을 조사하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 전까지 청년이 탔던 44번 버스가 언덕 밑으로 굴러 운전사와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경찰관들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됩니다.
청년은 쓴 웃음을 짓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 때 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에만 집중해서 성찰합니다. 
하지만 해서 지은 죄보다 하지 않아서 지은 죄가 더 많습니다. 
하는 행위는 얼마 안 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행위는 매우 많습니다. 
하지 않았기에 죄처럼 느껴지지 않더라도 마지막 때에는 분명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하면 신자들의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더 이상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귓속말로 충고를 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성경은 여전히 돈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을 좋아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하늘나라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고, 성경이 옳다면 당연히 부자는 하늘나라 못 간다고 여겨야 합니다.  
 
재물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사랑하면 하나는 반드시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6,24 참조).
바오로 사도는 모든 악의 뿌리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1티모 6,10 참조). 
 
약 5초마다 한 명씩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한 끼 식사는 50원이면 충분합니다.
그들이 라자로처럼 굶어 죽어가는 데도 우리는 여전히 부자이고 배부르다면 어찌 우리 마음에 사랑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이 있으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고, 사랑이 있어야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아프리카는 너무 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가난해지기 싫어서 눈을 감고 있을 뿐입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9살 아이. 
얼마 후 그는 지구의 한 축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습니다. 
북극. 한때, 북극곰들의 보금자리였지만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목숨을 위협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북극곰을 사랑했던 펠릭스는 ‘더 이상의 방관은 ‘범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결심’을 내립니다. 
 
“북극곰을 위해 나무 100만 그루를 심겠다.
그럼 지구 온난화를 반드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의 말을 비웃었습니다.
펠릭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모집했습니다.
친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앞장을 섰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캠페인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독일 전역에서 어린이들의 유행처럼 퍼져나간 것입니다.  
 
3년 뒤 총 50만 그루의 나무가 어린이들에 의해 심어졌습니다. 
어른들은 그제야 펠릭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UN에 초대된 그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어린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 환경위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러나 우리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왜 이렇게 방관을 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습니다.
1조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을 시작해야 합니다.” 
 
펠릭스의 연설은 어른들을 일어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펠릭스의 ‘나무심기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한국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참여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북극곰을 구하겠다는 9살 꼬마의 꿈이 지구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 땅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마세요. 
모기 한 마리는 코뿔소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천마리의 모기는 코뿔소의 길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출처: ‘나무 150억 그루 심어 지구의 축을 바꾼 9살 꼬마’, 포크포크] 

사랑하면 항상 줄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줄 방법도 있습니다. 
9살짜리 꼬마도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는 북극곰을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 각자에게는 얼마나 더 큰 잠재력이 숨어있을까요?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주님 앞에 가면 한 탈렌트를 땅에 묻어놓고 살다가 주인을 만나러 가는 게으른 종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야고 4,17)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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