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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17 조회수 : 315

2월 17일 [연중 제6주일] 
 
예레미야 17,5-8
코린토 1서 15,12.16-20
루카 6,17.20-26 
 
< 결국 이 세상 것은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 

‘지나가는 현세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두발은 비록 땅에 딛고 서 있을지라도 고개는 늘 하늘을 향해야 한다.’,
‘큰 마음 먹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과 마주치면 언제나 코 앞의 일에만 몰두하고 목숨을 거는 우리에게, 오늘 독서 말씀들은 참으로 뜨끔하면서도 은혜롭게 다가옵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예레미야서 17장 5절, 7절)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코린토 1서 15장 19절) 
 
우리 모두 지금까지 이 한 세상 살아오면서 얼마나 자주 체험했습니까?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변한다는 것을. 그리 든든하던 성채 같던 ‘그’도 언젠가 무기력하게 허물어진다는 것을.  
 
그 뜨거웠던 한때의 사랑도 언젠가 참담하게 식어버린다는 것을. 결국 이 세상 것은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그러니 인간을 소중히 여기지만, 그렇다고 인간에게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현세를 충실히 살아가지만, 또 다른 세상을 언제나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최종적으로 의지하고 돌아갈 곳은 영원불변하신 주님이요, 
세세대대로 허물어지지 않는 불멸의 도성, 하느님 나라 라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운전 중에 ‘지나간다’는 멋진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귀담아 들어보니 가삿말이 참으로 복음적이었습니다. 
 
“감기가 언젠간 낫듯이 열이나면 언젠가 식듯이 감기처럼 춥고 열이 나는 내가 언젠간 날거라 믿는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듯 장맛비가 항상 끝이 있듯 내 가슴에 부는 추운 비바람도 언젠간 끝날 걸 믿는다.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이렇게 갑자기 끝났듯이 영원할 것 같은 이 짙은 어둠도 언젠가 그렇게 끝난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혹독한 고통과 시련, 결핍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과 전망은 언제나 더 먼곳을 향해야겠습니다. 
이 세상 것이 너무 연연해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소홀히 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연연해 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이 세상 것에 눈길이나 발목을 사로잡히지 말고 주님 나라를 향해 시선을 돌림을 통해 보다 자유로워져야겠습니다. 
 
경솔한 부자들은 마치 여기 이 세상에 언제까지나 머물 수 있는 것처럼 여기고 행동하고 안주합니다. 
또 다른 세상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주님 나라가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합니다. 
 
그런 부자들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주님 나라는 필연적으로 다가옵니다. 
주님 나라가 더디 오기를 바라는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간절히 주님 나라를 기대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복음 6장 20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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